매일신문

청소년 즐겨보는 TV프로그램

청소년들은 주로 오락프로그램을, 그리고 늦은밤 등 시간대에 관계없이 성인대상의 프로그램까지 즐겨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중파 방송국들이 청소년들을 위한 전문프로그램 제작에 소홀한 탓도 있지만 청소년들의 TV프로그램에 대한 취향이 더이상 '청소년스럽지' 않은 것이 주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

시청률조사전문업체인 TNS미디어코리아가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1주일동안 청소년(만14세∼19세)들의 선호 프로그램을 집계한 결과, 1위는 목표달성 토요일(MBC·17.4%), △2위 섹션 TV연예통신(MBC·16.6%) △3위 드라마스페셜 여자만세(SBS·14.5%) △4위 스타 서바이벌 미팅(KBS2·14.1%) △5위 일요일 일요일 밤에(MBC·13.2%) 등의 순이었다.

연예인들의 게임모습을 담은 1위 프로그램이나 연예인들의 시시콜콜한 사생활까지 파헤치는 연예정보 프로그램, 성인들의 사랑얘기에다 룸살롱 등 일부 퇴폐적인 장면까지 여과없이 방영하는 드라마 등을 청소년들이 가장 즐겨보고 있다는 것.게다가 시간대도 섹션 TV연예통신은 밤 11시쯤 시작하고 드라마스페셜도 밤 11시를 넘겨서야 마치는 등 방송시간대도 청소년들에게 적합하지 않은 시간.

시청률 조사기관 한 관계자는 "방송사들이 청소년의 취향을 맞춰내기가 쉽지 않다"며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봐야 요즘 청소년들은 이를 외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방송국의 경우, 전반적으로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이 많지 않지만 일부 프로그램은 나름대로 청소년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TBC가 매주 월요일 저녁 방송하고 있는 청소년 대상 퀴즈 프로그램 '가슴을 열어라 틴틴'은 이례적으로 비교적 높은 시청률(12%)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

TBC 심의심사부 배재관씨는 "청소년들이 직접 방송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획만 잘 한다면 청소년들의 성인 프로그램 지향현상을 바꾸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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