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좁은 좌석에 앉아 있음으로써 혈전이 생겨 문제가 발생하는 DVT(여객기 일반석 증후군)이 잇따라 말썽을 빚고 있다.
호주의 한 항공기 승무원이 시드니를 출발, 미국 LA까지 15시간 비행한 후 혈전이 생겨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콴타스 항공의 이 승무원 문제에 대해 콴타스측은 "연간 1천700만 승객 중 1, 2명 정도가 DVT를 호소할 만큼 DVT는 매우 드문 경우"라고 말했다.
영국 올림픽 대표단 코치 3명도 작년 시드니 올림픽 때 호주의 골드 코스트까지 비행기로 여행한 후 DVT에 걸려 지금까지 치료받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종아리와 무릎 사이에 15㎝ 가량의 혈전이 생긴 산악사이클팀 코치(38)는 "큰 키(196㎝)때문에 일반석에서 다리를 펼 수 없어 이같은 증상이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도착 후 왼쪽 다리 아래쪽에 가벼운 통증이 있어 근육이 뭉친 정도로 생각했었지만 이틀후 제대로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증세가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영국 육상팀 400m 허들 코치(36)도 호주행 비행기가 싱가포르에 중간 기착했을 때 종아리에 가벼운 통증을 느껴 치료 받았다.
한편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 신문은 50대 이상 나이에 8시간 이상 비행기를 탄 승객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첫 일반석 증후군 연구 결과, 10%가 경미하게나마 혈액응고 현상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연구에서도 조사 대상의 13%가 일반석 증후군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일반석 증후군'의 위험은 30여년 전에 이미 알려졌으나 영국 항공사들이 이를 무시했다고 현지 가디언 신문이 14일 보도했다. 항공사측이 위험을 축소하고 승객들에게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지 않았다는 것.신문은 활동불능 상태를 경고하는 첫 연구결과는 1940년에 처음 발표됐으며, 후속 연구 보고서는 1968년에 처음 등장했다고 전했다. 그런데도 영국항공은 장거리 비행의 위험을 축소 홍보하는 연구 결과를 웹사이트에 올려 승객들을 오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가 악화된 뒤 영국항공에 이어 싱가포르 항공도 '이코노미 클라스(일반석) 증후군'의 위험에 대한 안내문을 항공권과 함께 승객들에게 나눠 주기로 최근 결정했다.
외신종합=박종봉기자 paxkore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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