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준영아! 너 엄마 말 안 들을래? TV 가까이서 보면 안된다고 얼마나 말했니!". 바쁜 아침시간에 자녀와 어머니 사이에 작은 승강이가 계속된다.
시력은 유전적으로 결정되지만, 환경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그렇게 눈이 좋다는 에스키모인들조차 현대사회에 적응하면서 눈이 나빠지기 시작했다는 연구가 있을 정도이다. 가까이 있는 것을 계속 봐야 하는 직업인에게 그럴 필요가 없는 직업군보다 근시가 많다는 연구도 있다. 이렇게 봐 어떤 학자는 "어릴 때 TV나 컴퓨터를 너무 가까이서 보면 근시가 된다"는 주장을 한다.
근시가 됐을 때도 어른·아이에 따라 다르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어른은 지장만 없다면 가까운 것을 볼 때는 굳이 안경을 낄 필요 없다. 그러나 어린이는 다르다. 정확한 안경 처방을 통해 시력을 발달시켜 주는 것이 좋다. 만 18세까지는 근시가 계속 진행되므로 정기적인 굴절검사로 도수를 조정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라식수술은 그때까지 미루는 것이 좋다.
아이가 안경을 끼기 싫어하면 드림렌즈를 처방하면 된다. 이것은 컴퓨터 디자인된 특수렌즈로, 잘 때 꼈다가 아침에 일어날 때 벗으면 낮시간 동안 안경 없이도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
불행히도 한번 나빠지기 시작한 눈을 좋게 하는 방법은 없으니, 여러가지 조심함으로써 나빠지는 것 자체를 막아야 할 것이다. 그러려면, 우선은 책이나 TV를 너무 가까이에서 보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엎드려서 보기, 너무 어두운 곳에서 책 읽기 등은 좋지 않다. 독서 때는 35~50cm 거리를 유지하고 조명은 너무 어둡거나 밝지 않도록, 그림자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TV는 2.5m 이상 떨어져 보도록 하고, TV 화면 크기의 5배 이상 거리에서 보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다.주기적으로 먼 산이나 녹색 물체를 바라 보는 것도 권할 만하다. 우리가 집중해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은 보통 40~50분 정도이다. 그러므로 주기적으로 5~10분 정도씩 그런 것을 바라봄으로써 눈의 피로 현상을 풀어줘야 한다. 눈을 감고 있거나 허공을 바라봐서는 피로 회복에 도움이 안된다. 대상이 없기 때문이다.
박건욱 원장(한빛안과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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