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의 소수민족 카렌족의 군사조직인 '신의군대' 지휘자로 총알을 막아내고 지뢰를 못쓰게 만드는 신통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어린 쌍둥이 형제는 역시 어린이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태국군의 소탕작전으로 궁지에 몰려 다른 동료 13명과 함께 투항한 조니 흐투와 루터 흐투는 키 150㎝도 채 안되는 약하고 남루한 차림의 8, 9세짜리 어린이의 모습이었다.
이들 형제 뿐만 아니라 이번에 투항한 '신의 군대' 대원 15명은 대부분이 15세이하로 나이에 비해서도 키와 몸집이 작은 아이들이었다.
쌍둥이 형제는 몰려든 기자들 앞에서 불안하고 초조해 하는 빛이 역력했으며 형 루터는 지난해 언론에 드러난 모습대로 줄담배였다.
이들 쌍둥이 형제가 체포되자 추안 릭파이 총리와 사라윳 출라논 참모총장까지 현장을 방문, 이들의 실상에 대한 궁금증이 대단했음을 입증했다.
이들은 몇년전 카렌족 마을에 침입한 미얀마군을 막아내 절망적인 상황의 마을주민들 사이에서 신통력을 가진 것으로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쌍둥이 형제가 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진 '신의 군대'는 미얀마내 최대의 소수민족인 카렌족의 독립운동을 위해 투쟁해온 카렌민족동맹의 기독교도 종교조직으로 지난 3년동안 독립투쟁을 해왔으며 그 숫자는 많아야 수백명정도에 지나지 않는 규모다.
'신의 군대'는 지난해 1월 태국 국경도시 라차부리 병원을 점령했다가 모두 사살된 미얀마 반체제 대원들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그때까지 카렌족을 묵인하고 있던 태국군이 압박을 가하고 나서자 정글속에서 쫓기는 신세가 됐다.
쌍둥이 형제는 지난 연말 '신의 군대' 대원들이 태국 국경마을에 침입, 6명을 죽이고 물건을 약탈해 도주한 사건이 벌어지자 카렌족 소탕작전에 나선 태국군에 쫓겨 굶주림과 피로를 못이기고 투항했다.
투항한 '신의 군대' 대원들은 태국 국경마을 주민 살해에 직접 가담한 대원을 제외하고 대부분 14만명이 수용돼 있는 카렌족 난민 캠프로 보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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