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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 사건 청문회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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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은행 불법대출 의혹사건에 대한 국회 청문회는 마지막날에도 증인들의 엇갈린 진술과 자당에 유리한 신문으로 일관한 여야 조사위원들의 공방으로 사실상 '위증 경연장'으로 전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전화통화 여부 등 기초적인 사실에서조차 증인들간에 상반된 진술이 나와 어느 한편은 위증을 한 것이 분명한데도 여야 위원들은 속수무책인 가운데 증인들과 다람쥐 쳇바퀴돌듯 공허한 문답만을 주고받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 때문에 각종 의혹의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목표로 열린 청문회가 희화화되고 증인과 참고인, 방청객들은 수시로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또 청문회 마지막 날인 17일 오후에는 급기야 한 증인이 조사위원의 신문에 책상을 치며 고함으로 맞받아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민주당 이종걸 위원이 수뢰혐의로 구속수감중인 도종태 전 한빛은행 검사실장에게 "신창섭 전 한빛은행 관악지점장으로부터 900만원을 수뢰한 사실이 있느냐"고 신문하자, 도종태 증인이 이를 완강히 부인하며 주먹으로 두차례 책상을 치고 고함을 질러댔다.

이에 박광태 위원장은 "차분하게 답변하라"며 도종태 증인을 달랬으나, 소동이 계속되자 국회 경위와 교도관들에게 증인을 끌어내게 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의원들은 "왜 증인이 자유롭게 말하지 못하게 하느냐"며 항의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야당에 유리한 증인이라고 해서 국회를 모독한 행위를 비호할 수 있느냐"며 맞받아 결국 오후 내내 청문회가 정회하는 사태를 빚었다.

이날 청문회를 지켜본 한 방청객은 "국회의원들이 당략에 치우친 나머지 국회의 권위를 스스로 떨어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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