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주월드 식당 불친절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중이다.얼마 전 학급아이들과 함께 경주 월드에 갔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 라면이나 먹을까 싶어 서둘러 학생들을 데리고 경주월드내 스낵코너에 들어갔는데 사연도 들어보지 않고 식당 아주머니가 화를 내며 테이블당 몇 개 이상의 음식을 시키지 않으면 들어 올 수 없다고 학생들을 다시 내보내는 것이었다. 조금 화가 났지만 바빠서 그렇겠지 하고 예정보다 많은 음식을 시켜 먹고 있는데 어린 아이들에게 계속 짜증스런 말투로 언성을 높이는 것이었다.

물론 고객이 많아 세세히 신경을 쓸 수 없겠지만 밝은 미소 하나만으로도 얼마든지 관광객들의 이해를 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추운 날씨에 그곳까지 간 우리들의 마음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또 보통 놀이 공원 이용시간이 밤 9시 정도인데 경주월드의 이용시간이 오후 6시까지라는 점도 이해가 안됐다.

대부분 경주에는 타 지역 관광객들이 주를 이루는데 사전 정보 없이 경주월드에 간 우리 일행은 몇 시간도 채 이용을 못하고 경주 월드에서 나와야 했다.

전통 있고 깨끗한 문화재, 좋은 시설도 관광도시의 기본 조건이겠지만 그보다 경주의 얼굴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의 친절하고 밝은 모습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경주 관광을 끝내고 돌아가는 사람들이 아름다운 경주에 흠뻑 취하고 사람들의 훈훈한 모습에 취해 한껏 밝게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신경란(대구시 대명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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