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승마협회 남승철회장

신임 남승철(57·남창산업대표) 대구승마협회 회장이 지역체육계에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남회장이 올들어 지역 체육인들 사이에 관심을 받는 이유는 회장선출 과정이 흥미롭고 유일하게 선수를 겸한 단체장이기 때문.

남회장은 회장선거 때부터 화제를 뿌렸다. 다음달까지 대구체육회 산하 42개 가맹단체들이 일제히 대의원 총회를 갖고 회장을 선출하지만 대부분 단체들이 회장영입에 이만저만 애를 먹고 있는게 아니다. 보통 단체장은 1천만원에서 수천만원의 회장 협찬금은 물론 비공식적 비용을 부담해야 되므로 영입 대상자들마다 경제난을 이유로 단체장 자리를 고사하고 있는 것.

그러나 승마협회경우 타 단체와는 달리 경쟁자가 나서는 바람에 경선을 치르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게 된 것. 승마협회는 지난해 12월 신임 회장자리를 두고 윤은현 전부회장과 박창석 이사가 맞붙었다. 대의원 총회(22일)서 두차례 실시한 표대결 결과 5대5 무승부로 끝나자 같은달 27일 2차총회서 두사람은 후보사퇴를 결정했다.

이에 승마협회는 지난 3일 대의원 총회를 열었고 이번에는 남회장과 박정기 전 부회장이 경선에 나섰고 결국 표대결을 벌이게 됐다. 결국 남회장은 대의원 과반수이상의 표를 얻어 승리하는 우여곡절을 겪는 등 애초 바라지도 않았던 회장자리를 차지하는 어부지리의 행운을 누리게 된 셈. 다른 가맹단체 입장에서 보면 흥미로운(?) 단체라는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장면을 연출한 것.

이와 함께 남회장의 선수경력 또한 화제거리. 현재 선수로 등록된 남회장은 지난 99년 전북 장수에서 열린 제16회 대통령기 전국 승마대회에 출전, 중장애물 준마 일반부 우승을 차지한 경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밖에 남회장은 지난해 한·일 승마대회서 같은 종목에 참가, 2위를 건져 올리는 등 크고 작은 대회에 나가 심심찮게 메달을 따내는 백전노장의 선수이기도 하다. 남회장은 "물론 승마협회를 위해 열심히 일하겠지만 선수입장에서 올해도 각종 승마대회에도 나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며 선수를 겸한 단체장으로서 색다른 각오를 밝혔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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