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마땅한 투자처 없나요?"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 증시는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전적으로 믿을 만한 장세는 아니고 부동산경기는 여전히 얼어붙은 상태. 금융상품 중 마땅한 투자처는 무엇일까.
▨은행금리 인하행진
은행들의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대부분 연 6%대로 하락했다.
지난 해 여러 차례에 걸쳐 금리를 내렸던 은행들은 올 들어 다시 인하에 나서 신한은행이 1년만기 정기예금 고시금리를 연 6.5%로 0.3% 포인트 낮췄고 주택은행도 연 6.5%로 0.2% 포인트 인하했다.
우량은행에 비해 0.5~1.0% 포인트 가량 높게 주던 조흥·외환·한빛·서울·평화은행도 금리를 인하, 1년만기 정기예금의 고시금리는 이제 모두 6%대로 낮아졌다.이처럼 금리가 낮아지는 것은 주요 투자처인 국고채 금리가 연 5%대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금리를 낮추지 않으면 역마진이 발생하는 상황에 이르른 것이다.
문제는 금리를 계속 낮출 경우 예상되는 자금이탈.
6% 남짓한 금리에서 이자소득세까지 떼면 수익률은 5%대에 불과해 신규자금을 유치하기가 힘들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증권사의 머니마켓펀드(MMF) 금리가 연 6% 안팎이고 주택임대사업을 하더라도 이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분위기다. 여기에서 금리가 더 떨어질 경우 아예 부동산이나 주식 등 다른 투자처로 떠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올초 증권사 고객예탁금이 2조5천억원 이상 늘고 MMF 수신고도 8조2천억원 이상 늘어나는 등 2금융권 쪽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은행들이 궁여지책으로 우대금리를 통해 7% 수준은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이때문이다. 지금껏 외면했던 회사채에까지 눈을 돌리는 것도 이에 따른 영향.
▨자금, 어디에 투자할까?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떨어지고 있지만 신탁상품 수익률은 국고채 금리의 급락에 힘입어 올라가는 추세다. 지난해 12월 7%이었던 3년만기 국고채 금리가 5.7%대로 급락함에 따라 은행이 갖고 있던 채권 가격은 상대적으로 상승해 배당률이 높아지게 된 것이다.
따라서 가계금전신탁, 신종적립신탁 등 기존 보유하고 있는 신탁상품은 해지하지 않고 그대로 보유하고 있는 게 유리하다. 계속 불입할 수 있는 개인연금신탁, 퇴직신탁 등도 만기까지 불입하는 게 낫다.
신규가입이라면 신노후연금신탁과 신개인연금신탁이 많은 추천을 받고 있다.
대구은행 신탁팀은 "신노후연금신탁은 가입기간은 5년 이상이지만 1년이 지나면 수수료 없이 중도해지할 수 있고 세금우대로 가입가능하며 원금보장상품이란 점에서, 신개인연금신탁은 연간 240만원까지 소득공제 받을 수 있는 데다 역시 원금보장상품이란 점에서 매력적인 상품"이라고 말했다.
근로자주식저축펀드도 '뜨고' 있다. 작년 말 설정된 근로자주식저축펀드는 연초 주가급등에 따라 높게는 12%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수탁고 10억원 이상인 펀드 중 3개 펀드가 누적수익률 10% 이상을 기록하고 있고 5% 이상을 보인 펀드는 전체의 절반이 넘는 8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고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은행 채권펀드는 조심해야 하는 쪽이다. 은행 채권펀드는 국고채 금리 급락으로 10%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연 환산수익률 30%에 육박하는 펀드도 있다. 그러나 국고채 수익률이 바닥이란 인식도 있어 앞으로 급반등할 경우 평가손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가입하는 것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상훈기자 azzz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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