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日.英장관 독직 연루 잇따라 사임

일본과 영국에서 정부 주요 장관이 잇따라 독직 사건에 연루돼 사임했다. 또 일본에서는 정부 요직의 공직자가 정부의 거금을 횡령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한국에서와 비슷한 권력형 비리가 세계 곳곳에서 터지고 있는 것.

정치 헌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누카가 후쿠시로 일본 경제기획청 장관이 지난 23일 사임했다. 타계한 오부치 전 총리 내각에서 관방차관으로 재직할 때이던 작년 11월과 올 4월 등 2차례에 걸쳐 중소기업 상대 보험사인 KSD의 전 회장으로부터 현금 1천5백만 엔을 받은 것으로 검찰조사에서 밝혀졌다.

누카가 장관은 모리 내각에서 3번째로 사임한 장관이며, 작년 10월에는 모리의 오른팔인 나카가와 히데나오(中川秀直) 관방장관이 여성 스캔들로 물의를 빚어 사임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외무성 고위 간부가 거액의 공금을 유용한 사건이 불거져 모리 정권이 다시 궁지에 몰리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25일 외국방문 지원실장(55)이 기밀비 약 5억4천만원(5천400만엔)을 유용한 것으로 드러나 면직처분하고 고발 조치했다고 밝혔다.

1993년부터 6년 동안 총리 등의 외국 방문 때 숙박지 등 선정을 담당해 온 그는 업무 준비금 명목으로 실제 보다 많은 금액을 총리공관에 청구,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과 관련, 고노 외상과 부외상.대사 등이 급료의 일부를 국고에 자진 반납하고, 10여명을 자체 징계키로 했다.

영국에서는 블레어 총리의 친구이자 측근인 맨델슨 장관(북아일랜드 담당)이 인도 출신 사업가의 여권 청탁사건에 책임을 지고 지난 24일 사임했다. 그는 1998년에도 주택자금 대출과 관련한 구설수로 통상산업부 장관직을 물러난 바 있다.

맨델슨(47)은 노동당을 18년간의 야당 생활 끝에 집권토록 하는데 블레어 총리 다음으로 가장 큰 기여를 한 정치선전의 귀재여서, 새 정권을 이용해 한국 등에서 벌어지는 것으로 의심 받고 있는 권력형 비리의 핵심으로 지목됐다.

외신종합=국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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