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실이나 학교근처 문방구 앞, 동네 슈퍼 앞에는 어김없이 인형뽑기 전자 오락기가 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오락실에 가봤더니 놀랍게도 실제 살아있는 가재를 오락기에 담아 넣어두고 오락기 갈퀴 손으로 그걸 잡아 올리는 전자오락이 있었다. 다른 인형뽑기는 가격이 500원인 반면 1천원으로 비쌌는데도 인기가 좋아 많은 아이들이 몰려 있었다.
기계로 만들어진 물건만 잡다가 실제 살아있는 동물, 그것도 안 잡히려고 피해서 도망 다니는 것을 쫓아다니는 쾌감이 있어서인지 아이들이 아주 흥미 있어 했다. 이리저리 도망 다니는 가재, 그것을 쫓아가는 전자 오락기 갈퀴 손, 가재가 피하거나 오락기 갈퀴 손이 잡다가 실패했을 때 아이들은 "와-"하고 소리를 질러댔고 그러다가 한 마리 잡아 올리면 발을 구르며 파이팅을 외쳐댔다.
안 잡히려고 도망다니다가 갈퀴손에 수없이 할퀴고 상처 입은 가재는 너무나 고통스러워 보였다. 생명을 우습게 아는 풍조가 생기는 이런 가재 잡기 오락은 교육상 너무 안 좋은 것 같다.
살아 있는 동물을 죽이는 이런 잔인한 게임이 더 퍼지기 전에 생체를 이용한 전자 오락은 규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상대방을 괴롭히고 가학적인 행동을 하는 게 왕따인데 이런 것들 하나 하나가 아이들에게 왕따의 습성을 길러주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민경화(대구시 복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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