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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마지막 인물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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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신 재조명 움직임조선조 마지막 인물화가 석지(石芝) 채용신(蔡龍臣.1850~1941)의 탄생 150주년을 맞아 채용신에 대한 재조명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는 고종의 어진(御眞)을 비롯해 이하응(李昰應), 최익현(崔益鉉), 황현(黃玹), 최치원(崔致遠), 김영상(金永相), 전우(田憂) 등의 초상을 남겼다.

엄격한 신분사회였던 조선시대에 초상화 제작은 중인 출신의 도화서 화원의 차지였다. 채용신은 이같은 관례를 깨고 양반 초상화는 물론 비양반 여인의 인물화도 제작해 눈길을 모은다.그는 조선시대 초상화의 전통을 계승하는 데 그치지 않고 명암법, 음영법 등 서구의 표현기법을 도입했으며, 극세필을 이용해 얼굴의세부 묘사에 주력하는 이른바 '채석지 필법'은 그가 인물화 분야에서 일가를 이뤘음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그는 1900년에 화원 조석진(趙錫晋) 등과 함께 태조 어진모사(御眞模寫)의 주관화사(主管畵寫)로 참여한 데 이어 고종 어진도사(御眞圖寫)와 중추원 의관에 제주되는 등 타고난 재능을 맘껏 발휘했다.국가의 주권을 사실상 포기한 을사보호조약은 채용신의 관직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종2품으로 승차했으나 을사보호조약을 계기로 사임하고 향리인 전북전주로 낙향, 우국지사와 유학자의 초상을 본격적으로 그려냈다. 이는 독립운동의 전개와 기록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이런 연유로 미술계 일각은 채용신을 금세기 최고의 초상화가로 꼽히는 김은호(金殷鎬)보다 높이 평가한다. 김은호가 전통성이나 독자성을 찾기 어려운 친일 미술가였다면 채용신은 전통과 근대미술의 융합을 꾀한 항일의식의 화가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분관은 역사의 뒷그늘에 쓸쓸히 놓여 있는 채용신을 햇빛 아래로 끌어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는 6월 27일부터 9월 30일까지 계속되는 '채용신 탄생 150주년 기념전'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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