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방 접대부 가운데 간호사, 대학생, 회사원 등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여성이 대부분인 것으로 드러나, 성(性)을 쉽게 사고 파는 세태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대구경찰청 기동수사대가 지난해 12월부터 ㅂ보도방의 장부 일체를 압수해 접대부 57명을 소환조사한 결과 회사원 24명, 간호사.예술단 단원 등 전문직 6명, 대학생 5명, 주부 3명, 레스토랑 등 종업원 18명 등이었으며, 무직은 고작 1명뿐이었다.
이들의 학력은 대졸 4명, 대재 5명, 대학 중퇴 7명, 고졸 34명 등으로 고학력자들이 대다수였으며 고졸 이하는 7명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2명은 경찰조사를 받으면서 "다음주 결혼을 앞두고 있다"며 울먹이며 선처를 호소, 경찰관들을 아연실색케 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 전문직 여성은 "월급이 50여만원에 불과해 용돈이 없어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밝혔는가 하면 4년제 대학을 졸업한 한 주부는 "남편월급이 너무 적어 모진 맘을 먹고 시작했다"고 동기를 털어놨다.
이들은 하루밤에 적게는 손님과 동석해주는 대가로 8만원을 받고 윤락행위를 2, 3차례하는 경우 50, 60만원이상 벌 수 있어 유혹에 쉽게 빠져 드는 경우가 많다.한 여성의 경우 4년동안 보도방에서 일하면서 수성구에 33평형 아파트를 소유하는 등 꽤 많은 돈을 벌었지만, 대다수 여성은 목돈을 만져보지 못한 채 몸과 마음만 망친다는 게 경찰관들의 얘기다. 대부분 접대부들이 보도방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업주에게 15%의 고리에 500만∼1천만원을 빌리는데다 결근, 지각 등의 벌금과 수수료 명목으로 떼이는 돈이 적지 않다는 것.
기동수사대 양보석 반장은 "화장품, 옷 등을 구입하기 위해 성(性)을 사고 파는 세태가 한심하다"고 말했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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