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 하는 오후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겨울이 봄과 함께 온다니말도 안되는 소리

무서리도 겨우 어제 그제 일인데

하마 내미는 개나리의 눈이 민망하다.

봄은 봄, 겨울은 겨울

사람도 꽃도 다 분수가 있어야지

그 정도의 염치는 있어야지

아닐바엔 영 피지도 말 일.

겨울이여, 가혹히 오라

다들 죽어 든 시늉을 할 때

죽어서 영하 깊이 잠든 시늉을 할 때.

-신동집 '분수'

입춘 지났다. 이른 꽃나무들은 벌써 자신의 몸을 살찌워 꽃 피울 채비에 분주하다. 그러나 노시인은 이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일갈한다. 분수를 지키라고!

노신(魯迅)은 물에 빠진 개는 두둘겨 패라고 말했다. 이는 매사를 철저히 하자는 말이다. 세상 어느 하나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현실에서 꽃이라고 분수를 알까. 이런 날은 나도 자신을 가혹하게 두둘겨 패고 싶다.

김용락〈시인〉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는 대구도시철도 4호선의 건설 방식을 AGT에서 모노레일로 변경하겠다고 밝혀 주목받고 있으며, 교통 공약을 ...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7천선을 돌파했지만, 상승세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되면서 시장의 양극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여성 이미지를 활용한 SNS 계정이 정치적 메시지를 확산시키며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OO조아'라는 계정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CBS의 심야 토크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간접적으로 비판하며 민주당에 '말을 쉽게 하라'고 조언했다.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