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이 광우병 공포에 떨고 있는 가운데, 영국에선 관료들의 방어적인 태도가 광우병 확산을 도왔다는 판단이 받아 들여져, 정부 개혁이 과제로 등장했다. 또 브라질은 자국산 소고기가 광우병 우려 때문에 수입 금지 당하는 일이 발생하자 무역전쟁을 선포했다. 광우병 파동이 또다른 단계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영국 정부는 각료 및 관리들의 개방적인 태도 결여가 광우병 확산의 원인이 됐다고 인정, 정부의 대응태세를 개선하기 위해 중대한 조치들이 취해질 것이라고 9일 밝혔다. 정부는 102쪽 분량의 발표문을 통해 정부의 '비밀 문화'를 변화시키고 식품 안전에 대한 국민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발표문은 관련 공무원을 처벌하지는 않을 것이나, 공무원들의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카르도주 브라질 대통령은 9일, 캐나다가 광우병을 이유로 브라질산 소고기 수입을 계속 금지할 경우 전면적인 무역 보복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브라질 정부는 또 금수조치로 인한 축산농 피해 보상을 위해 WTO(세계무역기구)에 캐나다를 제소키로 했다.
브라질 정부 관계자는 "캐나다의 결정으로 촉발된 NAFTA(북미 자유무역 협정) 회원국들의 브라질 소고기 금수조치 때문에 축산농 피해와 무역 손실이 막대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스페인에서도 vCJD(인간 광우병,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콥병)에 걸린 것으로 보이는 첫번째 환자가 마드리드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고 현지 언론이 9일 보도했다. 스페인에서는 일반 노인층에서 발견되는 '산발성 CJD' 환자가 1997년 이후 종전보다 연간 20명 가량 늘었다. 태국에서도 몇몇 환자들이 CJD에 감염됐다는 진단을 받아 9일 소동이 벌어졌으나 vCJD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현지 의사들이 말했다.
한편 EU(유럽연합) 집행위는 9일 독일이 광우병 위험부위인 척수를 영국 등에 수출했다며 수출 통제 강화를 요구했다. EU는 척수를 주요 광우병 위험부위로 지정해 작년 10월부터 유통을 금하고 있으며, 최근엔 갈비 고기도 위험부위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대만은 광우병 침투를 막기 위해 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 3개국의 일부 화장품 수입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측은 스킨 케어 및 헤어 제품들이 소나 염소 추출 태반과 콜라겐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대만은 립스틱, 머리 염색제 등 유럽 3개국의 화장품을 사용하지 말도록 소비자들에게 진작부터 권장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외국산 동물성 사료를 먹인 가축이나 수입 가축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광우병 실태 조사를 실시키로 했다. 중국은 1990년 이래 광우병 발생 국가로부터 소 및 관련 제품 수입을 전면 금지해 왔다.
외신종합=모현철기자 mohc@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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