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갑 대구시장이 요즘 부드러워졌다.
14일 시정답변을 위해 시의회에 출석한 문 시장은 대기업 특혜설 관련 질문이 나오자 전에 없이 신상발언까지 섞어가며 '호소식' 답변에 나섰다.
특유의 경제 논리를 동원, 강한 톤의 정공법식 답변으로 일관했던 예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문 시장은 이날 김화자 의원이 "(주)코오롱이 100억원대의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을 기부체납한 배경에 시의 특혜가 있지 않느냐"며 해명을 요구하자 "40년간의 공직생활 동안 어느 한차례, 어떤 기업에 대해서도 특혜를 준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는 "저의 순수한 마음을 알아달라"는 말을 덧붙였다.
또 "지난해 삼성상용차 퇴출 이후 시민들로부터 삼성특혜설과 관련 엄청난 오해를 받고 있다"며 "삼성의 오페라 하우스와 코오롱의 야외음악당 모두 시장 취임 후 열악한 문화환경 개선을 위해 지역 연고 기업에 투자를 부탁,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기업 오너들과의 개인적인 친분을 소개하면서도 '기업 특혜'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와 함께 "코오롱이 건립한 야외음악당은 외지인들조차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대기업의 지역 투자에 색안경을 끼고 보지 말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시청 실.국장 등 사이에서는 일하기가 휠씬 나아졌다는 말들도 조금씩 흘러 나오고 있다. 문 시장의 질책성 고성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문 시장의 변화를 두고 시의회 안팎에서는 '점차 나이가 들어가는 증거', '삼성상용차 퇴출 이후 시민들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은 뒤 일하고 욕먹는 스타일에 대한 변화를 추구하려는 것 아니냐"는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물론 코 앞에 다가온 지방 선거를 의식한 행보라는 시각도 만만찮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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