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실종 노동운동가 행려사망자 처리 박태순씨 유골 발견

대통령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위원장 양승규)는 지난해말 의문사규명위에 행방불명자로 진정된 노동운동가 박태순씨의 사망사실과 함께 유골 안치 장소를 발견했다고 15일 밝혔다.

의문사규명위는 "지난 92년 8월 29일 경기 시흥 소재 친형집으로 귀가하던중 구로역 인근에서 행방불명된 박씨(당시 26세)가 행려사망자로 분류돼 경기 벽제리 묘지에 가매장됐다가 경기 광탄면 용미리 1묘지내 무연고 추모의 집에 유골이 안치돼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발표했다.

박씨는 지난 85년 한신대 철학과에 입학해 운동써클에 가입, 민주화운동을 했고 지난 87년부터 수원지역에서 노동운동을 하다 수감, 지난 91년 출소후에도 골판지생산공장 노동자로서 노동운동을 계속하기 위해 병무청 소집영장을 피한 관계로 당국의 추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문사규명위는 지난달 20일 박씨 실종사건에 대한 조사 개시 결정을 내린 후 박씨 실종 당시 구로구청에 접수된 행려사망자 212명중 박씨와 인상착의 등이 비슷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신원확인 작업을 벌인 끝에 92년 8월29일 구로구 시흥1동 경부하행선 선로상에서 발생한 변사사건의 당사자가 박씨임을 최종 확인했다는 것이다.

의문사규명위는 이같은 사실을 박씨의 유족에게 알려준 후 유족과 함께 유골안치장소를 확인하고 박씨의 의문스런 행려사망 처리 경위와 위법한 공권력의 개입 여부에 대한 조사를 계속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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