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야구-미 훈련 캠프 선수간 불꽃 경쟁

사자군단의 외야자리를 두고 '좌우대결'이 불을 뿜고 있다.삼성은 지난 시즌 외야진이 가장 큰 전력 누수지대였지만 올 시즌은 오히려 누구를 써야 할지 고민할 지경이다.

주전후보군만 마르티네스, 마해영, 신동주, 김종훈 등 오른쪽 타자 4명과 박한이, 강동우, 남기헌 등 왼쪽타자 3명이 포진, 이들의 열띤 경쟁으로 아리조나 훈련캠프가 후끈 달아 올랐다.

지난해는 신동주, 김종훈, 김기태(프랑코)로 이어진 외야 라인업이 주축이었지만 공, 수, 주 3박자를 갖춘 새 인물들이 대거 등장, 올해는 새 진용으로 짜일 기미마저 보인다.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선수는 마르티네스. 그는 메이저리그 3년경력에다 통산타율만 0.245를 기록, 실력을 검증받았다. 게다가 좌우 수비폭이 넓고 발이 빨라 다른 수비수들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어 김응룡감독은 내심 중견수로 점찍고 있다.

데뷔후 줄곧 1루만 맡았던 마해영도 우익수로 포지션을 옮겨 경쟁에 불을 지폈다. 마해영은 지난 시즌 타율 0.294, 23홈런, 140안타의 검증된 타력과 이승엽, 김기태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에 오른쪽 타자감이 필요한 팀자성상 주전기용이 유력하지만 수비력이 미지수여서 전반기에는 제자리를 찾기 힘들 수도 있다.

신동주와 김종훈은 입지가 불안하다. 엉덩이뼈 부상과 훈련부실로 김응룡감독에게 괘씸죄로 걸린 신동주는 출장조차 불투명할 지 모르고 김종훈도 공격과 수비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 못할 경우 교체멤버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이 틈새를 비집고 신인 박한이와 강동우, 남기헌이 주전을 꿰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박한이는 국가대표출신으로 공.수.주 3박자를 갖춘 선수로 인정받고 있지만 프로의 나무방망이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다. 98시즌 데뷔 첫해 3할타율에다 뛰어난 수비로 팬들을 사로잡은 강동우는 2년간의 공백이 부담.프로데뷔 2년차를 맞은 남기헌은 지난 해 교체멤버로 출장했지만 인상적인 플레이로 2~3년내 주전이 확실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은터라 주전자리를 꿰차기 위해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이들의 승부는 21일부터 시작되는 연습경기와 3월달 시범경기를 통해 판가름날 전망이다.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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