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제사회 바그다드 공습 맹비난

(바그다드.파리.뭄바AP교도AFP연합)미국과 영국의 이라크 바그다드 인근 지역 공습에 대해 세계 각국이 비난하고 나선 가운데, 이라크는 공습 이틀만인 18일 남부 비행금지 구역을 비행하던 미.영 전투기에 대공미사일을 발사했다.

미사일 발사 이후 이라크의 방공부대 사령관은 '적국'의 추가 공격을 예상하고 있다면서, 적국이 또 도발하면 단호한 보복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16일의 공습으로 이라크에서는 3명이 사망하고 30여명이 다쳤다고 이라크는 주장했다.

이라크가 '결사항전'을 밝히고 나선 뒤 이스라엘은 이라크가 자국을 침공하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

한편 미국.영국의 공습에 대해 러시아.중국은 물론 유럽.아시아.아랍 등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졌다. 일부에서는 이라크에 대한 봉쇄 해제 목소리를 더 강화하기도 했다.

프랑스 외무부는 두번이나 성명을 발표해 "이번 공습이 이라크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노르웨이 외무장관도 유감의 뜻을 표했다. 뉴질랜드는 "공습이 이라크를 더 유리하게 할 것"이라고 개탄했다.

인도 총리는 성명을 통해 "비행금지 구역 강요는 UN 안보리 노력과 어긋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말레이시아 여당은 "이번 공습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고, 최대 야당 역시 "국제 폭력배의 소행"이라고 규탄했다. 파키스탄은 "최악의 국가 테러"라고 비난했다.

이라크의 침공을 받은 바 있고 아랍권에서 미국에 가장 우호적인 쿠웨이트는 공식 논평을 피하고 있으나 일부 의원들은 "공습이 쿠웨이트의 아랍내 입지를 손상시킬 것"이라며, "미국은 아랍권의 정서를 제대로 파악한 뒤 현명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중도적 입장을 취해 온 요르단 역시 공습 반대 입장을 천명했다.공산당을 비롯해 해외 망명 중인 이라크 야당도 "공습은 후세인 독재에 항거하고 있는 이라크 국민들을 도울 수 없고 미국에 대한 아랍권의 반미 감정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리비아.시리아 등도 연합군의 공습이 국제법을 어긴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집트 의회는 "이라크인들의 권리를 침해한 것"이라고 규탄했으며, 아랍연맹(AL)은 "국제법에 어긋나는 비이성적 행위"라고 규탄했다.

팔레스타인에서는 17일 서안지구에 수천명이 모여 이라크 공습을 비난하고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였다. 요르단에서도 200여명이 반미 시위를 벌였다.

러시아는 "이라크 공습은 미국.영국 두 나라가 이라크 문제 해결을 위해 계속 무력에 의존할 것임을 알리는 것으로, 중동 긴장을 격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중국은 "공습은 명백한 주권 침해"라고 규정하면서, "중국은 UN 안보리 동의가 없는 어떠한 무력 행사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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