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거래소-코스닥 시소증시 누가 이기나

'거래소냐 코스닥이냐'최근들어 거래소 시장과 코스닥 시장이 상승.하락을 주고 받는 '시소게임'을 벌여 투자자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지난 주 15일 거래소의 종합주가지수는 하락한 반면 코스닥지수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음날인 16일에는 종합주가지수는 소폭 상승했지만 코스닥지수는 하락하고 말았다.

증시전문가들은 주식시장에 유입되는 유동성(투자자금)에 한계가 있는 만큼 중.단기적으로 양 시장이 같이 상승세를 나타내기는 '무리'라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거래소와 코스닥 중 어느 시장이 상승세를 선도할 지에 대해서는 증시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는 실정.

▨거래소, 지수 620선 돌파가 관건

전문가들은 국내 금리의 하락에 따른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 있어 지수가 600선 아래로 크게 밀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고객예탁금 증가나 투신사 주식형 상품으로의 자금 유입이 뚜렷하지 않아 상승세 지속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을 펴고 있다.

대체적으로 시장 주변의 여건은 좋은 편.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 국내 금리의 하락, 정부의 주식시장 안정에 대한 의지, 기업실사지수 호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주가 상승 모멘텀이 강해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김중엽 키움닷컴증권 이사는 "고객예탁금이 증가하거나 투신의 주식형 상품으로의 자금유입이 아직은 보이지 않아 폭발적인 매수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그동안 충분한 조정을 거친 만큼 전고점 지수대인 620선에 올라서는 데는 난관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9월 주가가 하락기로 접어들 때의 지지선이었던 620선을 넘어서야 한 단계 상승국면에 진입했다고 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 이렇게 되기 위해선 시중 자금이 주식으로 쏠려야 하고 미국 증시도 상승세를 나타내야 한다는 것. 또한 장기적으로 주가가 상승 탄력을 얻기 위해서는 국내 경기가 되살아나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지난 주 미국의 이라크 공습 등으로 인해 미국 증시가 폭락,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스닥은 90선을 넘느냐가 상승 '열쇠'

코스닥 시장은 2차 랠리를 시도하고 있으나 아직은 탐색전의 성격이 강하다. 지수 90선을 돌파해야만 지속적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정윤제 대신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차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 전반에 확산되면서 코스닥 종합지수가 급등세를 보였다"며 "지수 90선을 넘어야 상승세가 3월 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전문가들도 "지수가 85선에 안착하면서 하락조정보다는 점진적 상승확률이 높다" "미국 나스닥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코스닥은 상승하는 등 시장이 자생력을 갖춰나가고 있다"는 등 긍정적 시각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 미국 나스닥 시장의 하락 등으로 인해 큰 폭의 상승이 어렵다는 전문가들도 없지 않다. 또한 고객예탁금이 크게 늘지 않는 상황에서 개인들의 매수만으로 상승세를 이끌어 가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