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왜곡된 역사 교과서 채택이 확실한 가운데 이번에는 노로타 호세이(野呂田芳成) 중의원 예산위원장이 일본의 침략전쟁을 정당화하는 발언까지 하고 나선 것은 유감스런 일이다. 일본의 우익단체인 '새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은 그동안 한국 병합을 동아시아 안정정책을 위한 것으로, 태평양전쟁은 대동아전쟁으로 표기하고 "이 전쟁으로 말미암아 서구 열강의 아시아 식민주의가 끝났다"고 왜곡되게 기술한 역사교과서를 일선 학교에서 채택하도록 하기위해 광분했었다.
이들 '새 역사…모임'은 가두 방송을 전국적으로 하는가 하면 왜곡 교과서를 반대하는 교사들을 인터넷에 공개하는 등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분위기를 확산시켰다. 또 문부과학성이 수정을 지시한 200~400곳을 '수정'함으로써 교과서로 채택되는 것은 시간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형편에 노로타 위원장이 "동남아시아에 가면 일본 덕택에 독립했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고 침략 전쟁을 미화하고 나선 것은 한국을 비롯한 일본의 침략으로 고통을 받은 아시아 각국민에게는 참을 수 없는 모독으로 생각된다.
우리는 지금까지 일본의 정치인을 비롯한 각계층의 사람들이 틈이 있을때마다 망언을 되풀이 한만큼 일개 중의원 의원의 발언을 두고 언급할 가치조차 느끼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번에 문제되고 있는 교과서가 기존의 제대로 된 역사관(歷史觀)을 '자학(自虐)' 사관이라 매도하고 누가봐도 명백한 종군위안부의 진실을 외면하고 임나조선(일본식민지)식 역사를 버젓이 날조하고 있는데는 분노치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더구나 이 교과서가 한 일간의 강제합병을 두고 국제법상 합법적이었고 난징(南京)대학살은 증거가 없다는 등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식의 억지 표현에는 연민의 정마저 느낀다.
일본은 지금 정치·경제 등 국가불안을 일본 우월주의의 '국가의식'을 자극함으로써 극복하려는 듯이 보인다. 이들은 흔들리는 사회 분위기를 묶어두기 위해서는 지난날의 황국사관을 부활시켜야 한다고 믿는 것같다.
'새 모임… 역사'의 역사 왜곡이 먹혀들고 있는 것도 결국은 극우단체들이 전국적으로 조직적 활동을 하고 있는데다 정부가 이를 방조하고 있기 때문이라 보아 마땅한 것이다.
역사는 인류사의 진리이다. 그럼에도 일본이 진실을 외면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것은 진정한 아시아의 선린우호 관계로 미뤄볼 때 불행스런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일본은 과거 황국사관이 스스로에게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다시한번 성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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