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 하는 오후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1멀리서 보면

보석인 듯

주워서 보면

돌멩이 같은 것

울면서 찾아갔던

산 너머 저쪽.

2

아무데도 없다

幸福이란

스스로 만드는 것

마음 속에 만들어 놓고

혼자서 들여다보며

가만히 웃음짓는 것.

-조지훈 '幸福論'

어릴 때 이발소에 가면 파리똥이 다닥다닥 붙은 다소 유치한(?) 그림 액자 속, 카알 붓세라는 서양 시인의 시에도 이와 비슷한 구절이 있었다. 행복을 찾아 산 너머 갔다가 눈물만 머금고 왔다는.

요즘은 이런 그림이 붙은 이발소도 찾기 어렵다. 모든게 고급화되었고 세련되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행복을 못느끼는지도 모른다. 행복은 다소 누추할 때 실감되는 것일까.

행복이란 '멀리서 보면 보석인 듯/주워서 보면/돌멩이 같은 것'이라는 시인의 목소리가 새삼스럽다. 나도 오늘 하루쯤은 마음껏 행복해지고 싶다고 바라는 날이 가끔 있다.

김용락〈시인〉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김민석 국무총리는 20일 전남을 방문해 이재명 대통령의 호남에 대한 애정을 강조하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호남이 변화하는 시...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경북 봉화의 면사무소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은 식수 갈등에서 비롯된 비극으로, 피고인은 승려와의 갈등 끝에 공무원 2명과 이웃을 향한 범행을 저질...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