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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 방북단 출발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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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보다 더 긴 하룻밤'남북이산가족이 만나는 26일 오전 이산가족 방북단 100명은 밤새 설렘과 기대감으로 잠을 설쳤지만, 50년만에 혈육을 만난다는 생각에 피곤함도 잊은 채 모두 밝고 활기찬 표정이었다.

○…지난 1,2차 방북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방북단에도 고령과 노환으로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 방북해야 하는 '휠체어 방북'이 4명이나 됐다.

치매 증세로 거동이 불편한 손사정(90)씨를 비롯해 중풍을 앓고 있는 이후성(84)씨, 대퇴부 골절의 이이화(77.여)씨, 왼쪽 발목골절의 윤채금(70.여)씨 등이 휠체어를 타고 방북길에 나선 것.

이들은 의료진의 건강체크를 마치고 '이상없음'을 통보받자 어린애같은 웃음을 띠며 "이날을 평생을 기다려왔다"면서 방북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

○…휠체어를 준비하지 못해 지팡이에 몸을 의지한 김봉빈(81)씨는 몇시간 뒤면 만나게 될 북의 아내와 자식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평양이 고향인 김씨는 "북의 가족들과의 생이별을 '6.25 전쟁'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면서 "북녘 땅에 남아 고생했을 가족들을 생각하면 늘 미안할 따름"이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1.4후퇴때 헤어진 큰딸 임효선(62)씨 등 4남매를 만나게 되는 임재화(85)씨는 이날 새벽 3시30분 깨어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며 폐기종이 있어 3일치 약을 준비했다고 설명.

임씨는 그동안 가족생사도 몰랐는데 이제 방북까지 하게돼 '평생의 한'을 풀게됐다며 함박웃음.

○…방북단 100명이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20명씩 5개조로 나눠 차례차례 버스에 탑승했으며, 차량에 탑승한 방북단은 옆사람과 함께 '50년만의 귀향'에 대한 소회를 나눴다.

이산가족 등 151명의 방북단을 태운 버스 7대는 당초 출발시간보다 10분 앞선 9시에 경찰 호위를 받으며 호텔을 출발, 김포공항으로 향했다.

○…북에 있는 5남매를 만나러 가는 정린서(80)씨는 출발에 앞서 "잘 다녀오겠다"고 손을 흔들었으며, 정씨를 보낸 부인 유인순(70)씨는 "남편이 뒤늦게나마 평생의 한을 풀게돼 기쁘다"면서 버스가 떠나는 순간까지 지켜보았다.

남편 이태순(84)씨를 보내는 '남쪽 아내' 김홍연(74)씨는 "남편이 월남 전 북에 아내와 딸 3명을 뒀다"면서 "북에 있는 남편의 첫 부인과 자식에 줄 한복감과 영양제 등을 준비해줬다"고 말했다.

한 방북단 가족은 '53년만에 충북 괴산에서 평양 외출, 잘 다녀오십시오'라는 문구와 함께 충북 괴산과 평양이 표시된 한반도 지도 그림을 들고 나와 환송,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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