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가 발발했던 이듬해 실종된 남편을 기다리며 평생을 외롭게 살아온 아내 이상련(71·경주시 황성동)할머니는 남편의 생존 소식에 한많은 눈물을 삼켰다.
국군포로출신으로 북한에 살아 있는 것으로 확인된 남편 손원호(76. 함북 회령)씨가 평양을 찾은 시동생 준호(68·경주시)씨와 상봉하는 장면이 TV에 비치자 "생각보다 늙지 않았다"며 이 할머니는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
50년3월 이 할머니 친정인 영일군 달전 대련리에서 결혼식을 올린 손씨는 4일 뒤 군대로 떠났고 3개월 후에 전쟁이 터졌다. 형산강 전투에 투입됐던 손씨는 1년뒤 시가인 경주시 강동면 유금리에 휴가를 나와 1주일 정도 머문 뒤 군대에 복귀했다그후 소식이 끊긴 남편 손씨가 51년6월16일 중부전선에서 밀고 밀리는 전투중 실종됐다는 육군본부의 통보를 받고 이 할머니는 망연자실했다. 이 할머니는 그 뒤 지금까지 남편의 실종일에 매년 제사를 올려 왔다.
57년 이 할머니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불교에 귀의해 비구에 해당하는 '전수'돼 모교활동을 하고 있다.
"남편을 한번 만나 보고 싶다"는 이 할머니는 남편이 북쪽에서 재혼해 3남1녀의 자식이 있다는 소식에 "외롭고 힘들었던 처지를 이해한다"며 "살아 있다니 그저 기쁘기만 하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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