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 하는 오후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세상사는 일이란 수많은 자리 중에서

가느다란 가지 끝에 매달려

늘 흔들리는 일이다

든든한 중심 가지에서

세월이 지날수록 조금씩 밀려와도

흔들리는 가지 끝끝마다

바늘처럼 가늘게 몸을 줄여

겨울도 퍼렇게 견디며

작게 차지하는 몸가짐으로

듬직한 기둥 하나 곧추 세워

세상의 중심을 다잡아 간다

언젠가는 흙빛으로 덜어진다 해도

- 김윤현 '침엽'

침엽은 바늘처럼 가늘고 뾰족한 침엽수의 잎이다. 침엽수의 듬직한 둥근 기둥과 줄기에서 바늘처럼 가늘고 뾰족한 침엽이 자라는 것이 아니라 되레 바늘처럼 가늘고 작은 침엽이 침엽수의 큰 기둥을 곧추 세워 간다는 시인의 전복적 상상력이 참신하다.

세상살이가 만만치 않을 때, 세상사는 일을 나무가지 끝에 매달려 흔들리는 일로 생각하다가도 결국은 세상을 이끌어가고 바로 세우는 것은 침엽처럼 작고 사소한 것들이라는 사실을 문득 깨달을 때 우리는 힘을 얻게 된다.

김용락〈시인〉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삼성전자와 SK 등 주요 기업들이 영남권에 대한 312조원의 투자 계획 중 107조원을 올해 집행할 예정이며, 정부는 기업들의 투자 속도감을...
스위스 명품 시계 제조사 오데마 피게가 8월 31일까지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무료 체험형 전시 '시간을 빚다: 르 브라쉬에서 부산...
대구 군위군이 조성 중인 180홀 규모의 파크골프장 1단계 사업이 다음달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김진열 군위군수는 시설 점검을 통해 이용자의...
제13호 태풍 돌핀이 9일 중국 저장성 위환 인근 해안에 상륙하면서 상하이의 두 공항에서 약 1384편의 항공편이 취소되었고, 저장성 원저우..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