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엽의 척신정치는 권력 집중의 폐단을 초래했으나 이후 사림파에 의한 권력분산이라는 새로운 정치구조를 도출해 냈다는 점에서 나름의 역사적 의미를 읽을 수 있습니다."
조선중기 왕실과 연계된 소수 척신의 정치구조를 연구한 '조선중기 척신정치연구'를 펴낸 김우기(경북고 교사, 경북대 퇴계연구소 연구원.사진)씨는 "16세기 척신세력에 의한 정국운영이 편협성이라는 문제를 야기했지만 역사적 실체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척신정치의 가장 큰 특징을 권력의 집중으로 설명한 김씨의 이번 저서는 '16세기 척신정치의 전개와 기반'을 제목으로 한 박사학위 논문을 골간으로 연구논문을 수정, 보완해 정리한 단행본.
16세기의 정치구조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아직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김씨는 "16세기를 체계적이고 구조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시기의 척신세력 및 척신정치를 훈구파와 사림파의 갈등.대립이라는 이분법적 논리에서 분리시켜 독립된 과제로 다루어야 한다"고 말했다.
척신세력이 계속적으로 정권을 장악한 16세기는 정치 참여층의 확대라는 당시의 시대 추세를 역행했다고 강조한 김씨는 "왕권과 재상권, 낭관(郎官)권, 언관(言官)권의 상호관계 아래에서 운영된 16세기 권력구조는 이후 사림정치의 형성과정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현재 경북대 강사이기도 한 김씨는 '전랑과 삼사의 관계에서 본 16세기 권력구조' '조선 명종대 군신관계의 추이와 성격' 등 논문을 발표, 조선중기 정치사 연구에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서종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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