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기적이라 말하지 않는다-서두칠과 한국전기초자 사람들 지음절망속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으십니까?
신자유주의니, 신경제니 해서 한반도를 난도질한 서구적 구조조정이 몰고온 정리해고와 강제퇴직, 살아남기 위한 과당경쟁에 몸서리쳐지십니까? 그렇다면 서두칠과 한국전기초자 사람들이 지은 '우리는 기적이라 말하지 않는다'(김영사
펴냄)를 읽고 경영혁신모델을 그대로 실천해보십시오. 막힌 하늘이 뚫리고, 넘어진 땅에서 주먹쥐고 다시 일어설 용기와 결의를 다질 수 있을 것입니다.
"공짜라도 대우자동차를 미국 GM에 팔아넘겨야 한다"는 주한미상공회의소 제프리 존스 회장의 터무니없는 주장이 터져나왔을 때 일각에서는 "결코 그래선 안된다. 대우자동차 해법을 외국에서 찾을 것 없다. 구미의 한국전기초자 서두칠 사장에게 맡기면 대우자동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과연 그럴까. 기자도 서두칠 사장이라면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갖는 사람중의 한명이다. 왜 그런가? 이책을 읽는 독자라면 누구라도 서 사장은 해낼 수 있다는 편에 서지 않을 수 없다.
서두칠 사장은 세계적인 경영컨설팅 회사 부즈알렌 & 해밀턴이 이 회사에 내린 경영평가를 엉터리로 만들며 낙동강의 기적을 일구고, 한국인의 숨은 능력을 재확인시켜준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97년 6월에 나온 부즈알렌 & 해밀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전기초자는 "캔낫 서바이브(cannot survive)", 즉 도저히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사망선고를 받았다. 그러나 부즈알렌 & 해밀턴사의 사망선고가 오진으로 판명될 정도로 한국전기초자는 IMF가 휩쓴 한반도에서 도저히 꿈꾸지 못할 기적을 일으켰다. 대우그룹 계열사인 대우전자부품 사장으로 있던 서 사장이 한국전기초자 대표로 임명될 3년전 회사 사정은 총부채 4천700억원, 부채비율 1천114%, 77일째 파업 중인 퇴출대상 기업 1호였다. 하지만 1999년초에는 매출액을 두배(2천377억원에서 4천842억원)로 끌어올리고 순수익을 600억 적자에서 307억 흑자로 탈바꿈시켰다. 또 2000년에는 은행 차입금이 한푼도 없는 회사로 만들며 1천717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영업 이익률은 무려 35.35%였고, 차세대 제품인 초박막액정유리(TFT-LCD) 사업을 위해 1천800억원의 내부 투자자금을 확보해둔 초우량기업으로 빛나게 된 3년간의 생활이 감동적으로 그려져있다.
소설이 아니어도 이 책이 감동적인 것은 무조건적인 희생과 절약이라는 일시적인 성공이 아니라 시대를 앞서가는 CEO와 1천600명 사원 모두가 최고를 지향하는 지식근로자로서 변화에 능동적으로 동참하며 회사를 반석에 올린 전과정이 공개되기 때문이다.
"단한명의 직원도 자르지 않는다. 한국 사람들은 동료가 잘리면 불안해서 일에 전념할 수가 없다"는 한국적 구조조정의 대부 서 사장은 부임후 3개월간 1일 3회(새벽 3시, 오전 9시, 오후 5시)씩 밤낮없이 생산직원들을 만나서 설득하고, 한국인의 머리로 신기술을 개발해서 로열티를 없앴다. 전직원과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경영현황설명회를 통해 안팎 협조를 동시에 구해내고, 전직원이 책을 읽는 기업문화를 가꾸고, 기업활동에 비밀을 없애는 '열린 경영'으로 기업혁신에 성공했다.
"나를 따라오라(follow me)가 아니라 함께 합시다(let's go)가 리더십"이라는 서 사장은 "한국인은 기(氣)와 정(情)을 중시하는 민족이므로 여기에 안정감과 온기, 활력을 잘 조화시키면 어떤 위기도 극복할 수 있다"고 믿으며 오늘도 새벽3시에 현장사원들과 눈높이 대화를 하고 있다.
최미화기자 magohalm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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