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인천 직항 특실논란

대구공항을 국제 공항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놓고 지역출신의 백승홍 의원과 박승국의원이 이견을 보이고 있다. 대구공항 문제에 관심을 보여온 두 의원의 논쟁은 대구~인천간 직항노선 운항과 지자체가 항공사 적자노선을 보전해 주는 항공법 개정안 처리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국회 건교위 소속인 백 의원은 "대구·경북 지역 국제선 이용승객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대구~인천간 하루 1편의 직항노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대구공항을 통해 국제선을 이용하는 승객이 지난해 하루 평균 246명인 만큼 대구~인천을 잇는 직항로를 하루 1편은 개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대구시와 대구상의도 2일 대구~인천간 직항노선 개설 협조를 요구하는 공문을 백 의원에게 보냈다.

반면 국방위 소속인 박 의원은 "인천공항으로의 직항노선이 개설될 경우 대구공항의 국제화는 요원하다"며 이에 반대하고 있다. 박 의원은 "수백억원을 들여 국제선 청사를 짓고도 지역 여행객들이 인천공항의 국제선을 이용하면 대구공항은 그야말로 유명무실하게 된다"며 "대구공항의 국제화를 위해 어느 정도의 시민불편은 감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의원입법으로 추진중인 '항공운송사업 진흥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시각차는 뚜렷하다. 백 의원은 "수요기반 부족으로 적자노선을 운항하는 항공사에 대해 대구시가 재정지원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보전해 주는 장치가 필요하다"며 이달중 법안을 국회에 상정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박 의원의 생각은 다르다. 국제선 이용의 편의를 이유로 대구~인천간 직항노선을 요구하면서 한편으로는 항공사의 대구공항 국제선 운용에 따른 적자를 지자체가 보조토록 하는 발상은 이율배반적이라는 견해다. 박 의원은 "시민의 세금으로 항공사를 보조하기 보다 대구공항의 이용률을 높이는 범시민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치는 것이 훨씬 더 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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