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라의 달밤'은 왜 경주에서 올 로케되고 있을까.경주 불국동에서는 지난 2월 7일 '신라의 달밤' 노래비 제막식이 열렸다. 당시 지역 각 기관단체장 및 주연배우인 차승원, 이성재, 김혜수를 비롯, 강우석·김상진 감독 등 스테프진 70여명이 참석했고 이 곳에서 무사 촬영 고사를 지내고 촬영에 들어갔다.
그러나 노래비와 영화 신라의 달밤은 시나리오상 별 연관성이 없다. 다만 영준(이성재), 기동(차승원)의 학창시절 수학여행지가 경주란 것이 경주를 택한 '단서'가 될 뿐이다.
그러나 이 영화의 제작비 20억원을 전담하면서 정작 영화지휘봉은 '주유소 습격사건'에서 탁월한 기량을 보인 김상진 감독에게 맡긴 강우석(영화 감독)씨가 경주시 황오동 출신인 것이 경주에서 촬영하게 된 결정적 이유로 작용했다. 강 감독은 경주 영남성냥공장 둘째 아들로 지금도 경주 아카데미극장과 대영극장의 대주주로 경주사랑이 남다르다.
경주 황오동 출신 강 감독의 고향사랑이 영화제작으로 실천된데 대해 화답 하듯 경주시도 촬영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불국사, 석굴암 등이 위치한 촬영 주무대 불국동은 동사무소와 상가번영회 등으로 '범 영화지원협의회'(회장 최영화 불국동 동장)를 구성하고, 야간촬영엔 떡과 차를 제공하기도 한다.
제작진이 경주에 머무는데 따른 경제적 효과도 솔솔하다. 올 로케기간인 4월 20일까지 엑스트라들은 파고다 온천 호텔, 스태프진 70명은 경주온천가족호텔, 주연급은 현대호텔 등에서 계속 머물며 1인당 일일 최소 2만원 이상의 체재비를 풀어내고 있기 때문. 김상진 감독은 "제작비의 절반인 10억원 가량이 경주 촬영 기간에 쓰인다"고 말했다. 지원관계로 반 스텝처럼 돼버린 불국동사무소 최영화 동장은 "2~4월 사이는 수학여행철이 아니어서 별 손님이 없는데 영화특수를 통해 온동네가 축제분위기"라고 전했다.
배홍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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