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권 주변에서 나오고 있는 소위 '3자 연대론'의 실체는 있는 것일까. '3자 연대론'의 골자는 민주당 노무현 상임고문, 김근태.한화갑 최고위원이 연대해 차기 대선에서 단일후보를 낸다는 것.
일단 최근 당사자들의 움직임을 볼때 3자 연대를 위한 사전포석의 의미는 짙어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흔히 나올 수 있는 단순 짝짓기 시도일 뿐이라는 시각도 보이고 있다.
우선 '민주화 세력 단결론'을 내세운 노 고문과 김 위원이 적극적인 것 같다. 지난 8일 노 고문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에게 후보를 양보할 수 있다는 말을 하자 김 위원도 즉각 "나도 그럴 수 있다"며 화답하고 나섰다. 김 위원은 11일 "대선 경선과정의 상황과 조건에 따라 노 고문을 위해 양보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같은 양자간의 응답을 볼 때 일단 두 사람간의 공감대는 어느정도 형성된 것 같다. 문제는 한 최고위원이지만 일단 노 고문은 희망섞인 전망을 하고 있다. 노 고문은 "민주화 세력이 흩어져 중심이 없는 것이 문제"라면서 "김근태.한화갑 최고위원과는 충분히 연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직은 구체적인 얘기가 오간 것은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분열은 없을 것"이라며 어느정도 의견접근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이같은 분위기 탓인지 호남 출신으로 '태생적 한계론'을 주장하던 한 최고위원의 행보도 빨라졌다. 지난 9일에는 그동안 반목하던 권노갑 전 최고위원을 찾아 화해를 시도했다. 이는 동교동계의 분열로는 정권 재창출이 어렵다는 현실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에는 '영남후보론'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도 부쩍 높이고 있다. 11일 발행된 한 시사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영남후보론'에 대해 "지역성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한 사람의 얘기"라며 "시정해야 한다"고 까지 말했다.
그러나 김중권 대표측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 측근은 "벌써부터 연대라고 까지 할 수야 있겠느냐"면서 "여러가지 대안을 찾는 과정에서 거론되는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
검찰, '尹 부부 사저' 아크로비스타 압수수색…'건진법사' 의혹 관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