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나무 갖기 인기

"내 가족의 사연을 담은 나무를 가져 보세요".대구시가 추진하고 있는 '내나무 갖기 운동'이 가족, 연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대구시가 시민들에게 '내 나무'를 심고 있는 곳은 오는 2002년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대구시 달서구 대곡동 대구수목원내 기념 식수 동산. 이곳은 지난 90년까지 쓰레기 매립장으로 사용되던 곳. 쓰레기 침출수로 인한 악취가 진동하던 이곳은 그러나 97년 복토공사가 시작되고 4단계 수목원 조성 사업이 시작되면서 확 바뀌었다. 모두 103억원이 투입될 수목원 조성 공사는 현재 1~2단계 공사가 끝나고 3단계 조성사업이 진행중이다. 지금까지 이곳에서 기념식수를 한 시민은 900여명. 은행나무, 이팝나무 등 4종 1006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나무마다엔 기념식수일과 이름, 사연 등을 적은 팻말이 조롱조롱 매달려 있다.

'아기의 탄생기념' '우리의 만남 1천일을 기념하며' '결혼 10주년을 기념하며' 등.

최근 이곳에서 기념식수를 한 이주은씨(38)는 "두 자녀의 입학을 기념, 식수를 했다"며 "아이들의 성장과 함께 나무도 커갈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뿌듯하다"고 했다. 애인과 함께 이곳을 찾아 기념식수를 한 나태성씨는 "공원 같은 수목원에 내 이름을 남길 수 있게 된 것이 기쁘다"며 "내 팻말이 적힌 나무가 커가는 것을 보기 위해서라도 수목원을 더욱 자주 찾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문의 943-0283.

정창룡기자 jc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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