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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환의 우리농산물 이야기-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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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꽃은 무슨 색깔일까. 사과 색깔이 붉은 빛을 띤다는 것은 잘 알지만 꽃 색깔이 아이보리라는 것은 잘 모른다. 또한 사과 꽃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도 잘 모른다95년 전국 5만ha였던 재배 면적이 2000년 현재 2만8천ha로 감소하고 있다. 이 중 대구경북이 차지하는 면적은 2000년 현재 2만ha를 넘어 전국 사과는 사실상 대구경북 사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배 면적 감소는 돈이 안되기 때문이다. 수입 농산물이 넘쳐난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사과가 먹기에 불편하다는 인식도 한몫하고 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사과를 '깎아먹기'보다 쉽게 썰어먹는 오렌지를 선택하는 경향이 높다.

소비자들은 왜 사과를 깎아먹을까. 농약 때문이라는 일반적인 생각은 과학적이지 않다. 사과를 수확하기 보름전에는 농약을 치지 않는 게 수확량 증대를 위한 상식이다. 또 사과 껍질에 있는 농약은 일주일 이상 묻어있지 않다는 게 과학적으로 검증됐다. 따라서 우리가 사과를 깎아먹는 것은 70년대 일본의 영향이라고 봐야 한다. 옷에 문질러 먹는 사과가 70년대 이후 고급스러운 것을 지나치게 좋아하는 일본 사람들의 '특이함' 영향으로 깎아먹는 사과로 바뀐 것이다.

어쨌든 깎아먹는 사과는 썰어먹는 오렌지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농협을 비롯한 생산자단체가 사과를 깎아먹지 않고 깨끗이 씻어 껍질째 먹자고 캠페인을 벌이는 것도 사과가 갖고 있는 원래 '위치'를 찾겠다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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