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행에 부담을 주는 지하철, 전력구 공사 등으로 인해 어린이들이 각종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공사업체 및 행정당국은 예산 등을 이유로 방치, 비난의 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구시 달서구 대곡동 ㄷ초교 학생들은 인도를 점령하고 있는 공사 장비 및 구덩이, 흙더미, 불법 주차차량 등을 피해 인도와 차도를 넘나들며 곡예 등하교를 하고 있다.
등·하교때 이 길을 지날 수밖에 없지만 지하철 1호선 대곡역 연장 공사와 전력구 공사 등이 맞물려 인도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고 있는 것. 게다가 확보된 인도마저 차도와 구분이 되지 않고 있는 데다 안전 통행을 위한 보호시설물이나 안전요원마저 찾아 보기 어려워 이 곳을 통행하는 700여명의 어린이들을 위험으로 내몰고 있다.
이 때문에 학생들은 위험한 도로 대신 인근 산길을 선택, 등·하교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어린 여학생들이 넘기에 버거운 개울을 건너야 하고 다른 아파트 단지를 통과해야 하는 등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실정이다.
ㄷ초교 1학년 이모(7)양은 "산길을 혼자 갈때면 겁도 나고, 아파트를 통과할 때 경비 아저씨에게 다른 길로 가라며 야단을 맞기도 한다"며 "하지만 큰 길로 다니면 더 위험하기 때문에 야단을 맞아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상당수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직접 태워주는가 하면 인근 학원에서 차량을 동원, 학생들을 등·하교시키고 있다. 학부모 최모(33·여)씨는 "승용차로 아들을 등·하교시키다 지금은 학원에 등록, 학원차량을 이용하고 있지만 눈, 비 오는 날이면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다"며 "통학로를 만들어 달라고 수차례 관할 구청에 건의했지만 예산이 없다는 말만 들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관할 구청은 "예산을 확보해 학생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통학로를 만드는 등 빠른 시일내에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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