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억원 투입 감포 식수댐 건설

감포 물 부족 상황(본지 12일자 보도)이 심각하자 경주시청이 나서서 식수 전용댐을 건설키로 했다. 구상 대로 실현될 경우, 올해 말 착공해 그 2년 뒤 완공할 예정이다.

시 수도사업소 김석윤 소장은 "이 업무를 맡은 중앙정부가 외면, 더 이상 늦출 수 없어 시청이 독자적으로 추진키로 했다"고 말했다.

시청측 구상은 수원지인 태수바위 일대에 200억원을 들여 저수량 217t 규모의 식수 전용댐을 만드는 것. 중앙정부로부터 이미 일부 자금이 지원돼 있는 상수도 확장사업을 보류하는 대신 그 돈 46억원을 댐 건설비로 바꿔 투입하며, 원자력발전소 특별사업비 45억원도 여기에 투입키로 했다. 나머지 104억원은 빚을 내는 등 자체 충당한 뒤 차후 정부 지원을 받아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상수도 확장 사업은 감포읍민 전체가 수도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정수장 시설 등을 늘리려는 것이나, 시청 관계자는 "원수 자체가 부족한 상황에서 정수장만 늘리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그 예산을 돌려 댐 건설에 투입토록 16일 환경부에 사업계획 변경을 요청했다.

원전 특별사업비 투입 여부는 주민들로 구성된 '원전 특별지원 사업 추진위'가 동의해야 하지만, 유영태 위원장(시의원)은 "70명의 추진위원 등을 중심으로 두차례 공청회를 열어 전폭 지원키로 이미 합의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댐 설계는 1999년 12월 건교부가 5억원을 들여 이미 완성해 놔,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시청 담당자는 말했다. 건교부는 다목적 댐을 염두에 두고 설계를 했었다.

감포 관광단지까지 조성되면 물 사용 인구가 현재의 5천여명에서 10년 후엔 2만3천여명으로 증가, 물 수요도 지금의 하루 2천여t에서 7천t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이때문에 댐 건설은 더 다급한 현안으로 변했다.

상수도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환경부 역시 감포의 식수 부족 문제를 알고 있으나, 댐 건설비 등을 요청해도 기획예산처 심의 과정에서 삭감돼 왔다고 밝혔다. 반면 건교부는 "다목적 댐은 우리 소관이나 식수 전용댐은 환경부 소관이어서 특별히 도울 수 있는 방안이 없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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