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님 흉내나 내는 수준인데 큰 상을 받아 부끄럽습니다"지난 9일 서울에서 열린 제2회 대한민국 문인화 대전에서 대상을 받은 강충원(49·군위 대율초교 교사)씨는 "다른 사람에게 떳떳하게 글씨를 보이려면 지금보다 배움에 더 정진해야 한다"고 겸손해했다.
강씨는 문자문인화 부문에 '요동시(遼東豕)'(안목이 짧음을 의미하는 고사성어)라는 현대서예 작품을 제출, 심사위원들로부터 '먹 조절이 잘됐고 이미지 표현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현대서예는 한자의 고유특성을 살리면서 문자를 분해하고 겹치게 해 이미지를 표현하는 방식이어서 배우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전서체를 즐겨쓰다 2년전 자신의 마음을 종이 위에 자유스레 나타낼 수 있는 장점을 발견하고 여기에 매달려왔다"고 말했다.
학생들에게 멋진 글을 선물하겠다는 생각에 서예가의 길로 들어섰다는 강씨는 7년전부터 현대서예가 오려(吾廬) 손만진(孫晩鎭·39·경산시 하양읍)씨에게 사사했으며 1999년 경북서예대전 입선, 올해 대구서예대전 특선 등을 수상한 바 있다.
퇴근후 하루에 3, 4시간씩 서예공부를 빠뜨리지 않는다는 강씨는 "원래 성격이 급했는데 붓을 쥔뒤부터 훨씬 차분해지고 정서순화에 큰 도움이 됐다"고 서예 예찬론을 폈다.
한편 이번 문인화 대전에서 현대문인화부문에 '무심(無心)'이라는 작품을 내놓은 황연화(35·경북도립대 강사)씨가 우수상을 받았다. 입상작은 5월8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에 전시된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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