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대권전략에 이용돼선 안되는데 그러니(대권전략에 이용되니) 여야가 격돌하게 되고 강경해진다".
이만섭 국회의장〈사진〉은 17일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의회를 사랑하는 사람들'(회장 손봉숙) 주최 초청 강연에서 지난 1년간의 국회 운영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이 의장은 '16대 국회 1년간의 성과와 전망'이란 주제의 이날 강연에서 "대권은 하고 싶다 해서 되는 것이 아니고 하늘이 내리는 것"이라며 "대권은 양심적으로 국민과 나라를 위해 일하다 기회가 주어지면 하는 것인데 죽으나 사나 욕심내면 본인만 이상해질 뿐 아니라 국회도 시끄러워지고 나라에도 도움이 안된다"고 비판했다.
또 이 의장은 '3당 정책연합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강한 여당은 국민지지를 받을 때 되는 것"이라며 "민주주의는 다수결 원칙이니 수(數)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지지를 어떻게 받느냐가 중요하며 정책판단 기준을 국민에게 둬야 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이어 "16대 국회는 어느때보다 애국심 있는 국회이나 때로는 용기가 부족하지 않나 생각된다"며 "당론이라고 정해놓으면 잘못됐다 생각해도 '따라가야지' 하는데 당론 결정과정에서 용기있게 바르게 얘기해야 함에도 그게 잘 안될 때가 있다"고 후배 선량들에게 충고했다.
이 의장은 "16대들어 날치기 없는 국회, 몸싸움 없는 국회를 만든 것은 사실"이라면서 지난해 국회법 파동 당시 본회의 직권상정을 거부한 사실을 들고 "국회에서 앞으로 날치기는 있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아직 완전히 없애지 못한 것은 본회의장에서 야유하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지난번 '15대때 소리지르던 국회의원은 다 떨어졌다'고 말했더니 '와'하고 의원들이 웃고는 그날 이후 조용해졌다"며 "앞으로 본회의장서 소리를 지르는 사람은 적당한 때 국민에게 공개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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