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을 시작한지 25년만에 처음 받는 상입니다".17일 오후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대구연극제 시상식에서 '돼지사냥'(이상우 작)으로 대상과 연출상을 동시에 받은 극단 연인무대 대표 한전기(44)씨는 특히 2개의 큰 상을 동시에 받게 돼 기쁨이 더했다.
연습기간중 심장수술을 받아 작품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했다는 그는 "심사위원들이 지적한 대사전달력 등의 문제점은 우리 극단이 극장을 갖고 있는만큼 조만간 작품을 공연해 나가면서 깨끗이 보완, 6월 제주 전국연극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극제에서는 또 극단 원각사의 '어머니'에서 젊은 날의 어머니 '일순'역을 맡은 허세정(29·여)씨와 극단 예전의 '은빛테러'에서 부모님을 모시는 세째 며느리로 나온 이경희(25·여)씨가 우수연기상을 받았다. 91년 데뷔한 허씨는 "연극제에서 상복이 별로 없었는데 징크스를 깼다"며 기뻐했고, 97년부터 본격 배우활동에 나선 이씨는 지난 해 신인연기상을 수상한데 이어 올해 우수연기상마저 받아 각광을 받았다.
배홍락기자 bhr22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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