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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협받는 '스쿨 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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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경산 하양읍 금락초교 앞. 하교길 횡단보도를 학생들이 질주하는 차들 사이로 마치 목숨 건듯 내달리고 있었다. 교통 신호등은 도로 확장공사가 시작된 1999년 이후 꺼진 상태. 교통량이 너무 많아 차가 뜸하길 기다리기도 불가능한 일. 당연히 차가 멈춰서 줘야 할 터이지만, 가녀린 초교생을 두고도 사고를 내고야 말겠다는 듯 마구 달릴 뿐이었다.

금락교 건너 창신무학 아파트에 사는 학생들은 더 위험하다고 했다.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가 또 하나 있기 때문. 이 아파트엔 전체 학생의 3분의 1인 230여명이 살고 있다. "신호등 없는 도로를 하루 네번이나 건너 통학토록 하려니 마음이 조마조마 합니다. 상당수 학부모가 아예 애들과 등하교를 함께 하지요". 한 어머니의 호소였다.

금락초교 박정화 교장은 "신호등 재작동을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교통 소통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했다. 고인섭 교감은 "교사·어머니 등이 교통 정리에 나서면 일부 운전자들이 욕설이나 짜증을 부리기 일쑤"라고 했다.압량면 소재지 압량초교 앞 횡단보도에서는 지난 주에 하교길 1학년 아동이 승용차에 치여 10주 치료를 요하는 중상을 입은 사고가 일어났다. 특히 한라아파트에 사는 아동들에게 6차로나 되는 넓은 길을 혼자 힘으로 건너기는 벅찬 일. 그러나 횡단 신호가 와도 차들은 마구 달려 지나치고 있었다.

4차로 도로변에 붙은 압량면 현흥초교 앞. 스쿨존임과 제한속도가 30km라고 알리는 표지판이 멀쩡했지만, 이를 지키는 차는 거의 없었다. 대부분 차의 속도는 70여km. 이현자 교장은 "사람이 차에 빨려 들어갈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차들이 빠르게 달린다"며 무인 속도 단속기 설치를 요구했다. 학부모들은 과속 방지턱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역시 4차로 대로변에 붙은 경산초교 앞. 정문에 잇닿아 횡단보도가 나 있어 아동들은 주위를 살피지 않은 채 횡단신호만 보고는 뛰쳐 나가기 일쑤. 지난 13일엔 하교길 1년생이 시내버스에 치였다. 최제원 교감은 횡단보도 이전을 요구했다. 지금 우리 주위 곳곳에서 살인적 운전이 어린이 보호 구역인 스쿨존 마저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혹시 나는 그런 운전자가 아닐까?

경산·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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