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착 박스(cut and cover box)식 지하화 공법이란 흙을 일정 깊이로 파내려 간 뒤 철로를 놓고 다시 그 위를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로 덮는 방식이다. 쉽게 말하면 도심내 복공판이 놓인 구간의 지하철 공사 방법과 거의 비슷하다.
따라서 개착식 공법 시행을 위해서는 우선 경부선 철로변 옆에 임시 가설 철로를 놓은 뒤 기존 철로를 걷어내고 지하 8m 정도의 깊이로 굴착작업을 해야 한다.
현재 고속철도공단이 검토 보고서를 내놓은 개착식 지하화 총 구간은 5.8km. 서구 상리동에서 동대구역 구간까지다.
한편 몇 년전부터 논의됐던 개착식 공법 시행이 그동안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한 것은 기술적인 문제 때문이었다.
현재 경부선 열차(화물 열차 포함)는 지하철과는 달리 엔진 추진력의 한계로 철로가 일정한 경사도(1km당 20m) 이상을 넘어설 경우 정상적인 속도로 운행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철도청이 2005년부터 경부선 전철화 사업을 시행함에 따라 기관차 엔진 능력이 3천에서 7천마력으로 향상돼 신천 통과 구간의 경사도 문제는 해결이 가능해 졌다.
또 실측 결과 지하 구간과 겹치는 지하 지장물도 공사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칠곡군 지천면~북구 관음동~동대구역으로 직선화돼 있는 기존 고속철 노선을 경부선과 연계하기 위해 완만한 선형으로 바꾸고 총 연장이 22.2km에서 26.8km로 늘어나는 점을 빼면 현재로선 지하화 사업에 따르는 기술적인 문제는 없는 상태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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