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화장(火葬)장려운동이 신학적 관점에 맞지 않고 우리 사회에 허무주의와 생명경시 풍조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광호 목사(48·경산 실로암교회)는 달구벌기독학술연구회(053-851-8925)의 논문집 '진리와 학문의 세계' 봄호에 '장묘문화에 대한 기독교적 이해 및 새로운 제안'이란 논문을 게재하고 화장문화의 문제점, 성경에 나타난 장묘문화, 장묘문화의 개선책 등을 진단했다.
이 목사는 지난 98년부터 기독교계가 앞장서고 있는 '화장장려 운동본부' 발족과 '화장유언남기기 운동' 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고, 신학적 검증을 통해 새로운 장묘문화 도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성경에서 아브라함, 이삭, 다윗, 솔로몬, 예수 등 훌륭한 인물은 매장된 반면 언약의 저주를 받은 사울왕 등은 불에 태워져 재로 뿌려진 사실을 볼때, 화장은 이방인의 행위이자 형벌의 수단으로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즉 성경은 매장을 통해 부활에 대한 신앙적 가치관을 실증하는 것은 물론, 하나님에 의해 흙으로 창조된 인간이 흙으로 되돌아가는 교훈을 가르쳐 준다는 것.
또 화장제의 도입으로 집안·문중의 결속 역할을 해온 묘지문화가 사라져 가족제도 및 전통문화 해체를 가속화시키고, '인간은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허무주의 사고가 팽배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목사는 전국토의 묘지화를 막기 위한 대안으로 묘지의 봉분을 없애고 원형으로 묘지들을 배치, 토지의 효율적 이용을 도모하는 새 매장법을 제안했다.
그는 "화장제도는 서구에서 밀려들고 있는 해체주의, 생명경시 풍조 등 불건전한 문화의 연장선상에 있음을 간과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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