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강동우 9회말 끝내기 대타 홈런

삼성 홈런 5방 8득점 롯데 꺾고 단독선두에

오랜 기다림 끝이었다.

지난 98년 데뷔 첫해 타율 3할, 도루 22개를 기록하며 '호타준족'을 뽐냈던 삼성 강동우. 삼성의 리드오프(선두타자) 자리에 붙박이로 군림할 것으로 보였던 그였지만 98년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펜스플레이를 하다 뜻하지 않은 부상을 당해 2년을 허비하는 불운을 겪어야 했다. 어느새 외야와 선두타자 자리는 다른 선수가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강동우는 항상 기회를 준비하고 있었다.

24일 롯데와의 대구경기 9회말. 강동우는 7대7, 동점 상황에서 대타로 나가 끝내기 홈런을 날리며 그의 존재를 다시 한번 각인 시켰다. 시즌 1호, 대타 끝내기 홈런 통산 3호. 강동우는 "요즘 타격감이 좋다. 첫번째 체인지업을 유심히 봐두었다가 세번째 공이 다시 밋밋한 체인지업이 들어오자 노려쳤다"며 밝게 웃었다.이날 경기는 8대7 케네디 스코어가 말해주듯 역전에 역전을 거듭, 대구팬들을 열광시켰다. 삼성은 잰걸음으로 득점하는 롯데에 홈런 5발로 8득점하며 짜릿한 승리를 거두었다.

2회말 진갑용의 2점홈런으로 선취점을 올린 삼성은 3회 우익수 박한이와 2루수 구민호가 충돌하면서 실책성 2루타를 허용, 1점을 내주고 4회 좌익수 김종훈이 잡아야 할 박정태의 타구를 김태균이 욕심내는 바람에 2루타를 주면서 3실점, 2대4로 역전당했다. 그러나 삼성은 5회 박한이의 2점홈런으로 동점을 만들고 6회 1점씩 주고받아 다시 5대5 동점. 7회 마해영의 2점홈런으로 2점을 앞서나간 삼성은 8회 1실점하고 9회 롯데 호세에게 홈런을 맞아 '호세악몽'이 재연되는 듯했다. 그러나 강동우가 끝내기 홈런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해태와 두산의 광주경기는 연장 10회까지 4시간 20분간의 혈전끝에 10대10 무승부를 기록했고 현대는 잠실에서 박진만의 시즌 7호 만루홈런 등 홈런 5개를 앞세워 LG를 13대2로 대파했다. SK는 인천에서 한화에 3대2로 역전승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24일전적

롯데 001301011|7

삼성 020021201|8

△롯데투수=손민한, 김영수(5회), 김장현(8회), 강상수(9회.패) △삼성투수=이용훈, 이강철(6회), 김상진(7회), 리베라(8회.승) △홈런=진갑용(2회2점).박한이(5회2점).김한수(6회1점).마해영(7회2점).강동우(9회1점.이상 삼성), 호세(9회1점.롯데)

▲현 대 13-2 L G(잠실)

▲한 화 2-3 S K(인천)

▲두 산 10-10 해 태(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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