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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창하리 안홍석씨-천연재료로 영양제.살충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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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 과수농들이 뜨고 있다. 일부는 도시에서의 화려한 생활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러다 늦게 귀향, 우여곡절을 겪으며 나름의 농사법을 개척, 드디어 인정 받는 농부로 우뚝 선 것이다.

◇영천 배 농원 안홍석(54)씨=용수농원(고경 창하리)을 경영하는 안씨는 지난 20일 동네 사람들을 농원으로 초청해 조촐한 잔치를 열었다. 국립 '농산물 품질관리원'으로부터 배 '일반 재배 품질' 인증을 받은 기념. 6년에 걸친 각고를 스스로 위안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영천고를 졸업하고 1965년 대구로 나갔던 안씨는 20여년간 전자제품 센터를 하면서 주위로부터 성공했다는 소리를 많이도 듣던 사업가였다. 라이온스에도 가입했고, 고급 승용차에 외국 나들이도 자주 했다. 그러나 늘 좋을 수만은 없는 일.

빚보증을 잘못 서 한순간에 패망했다. 노점상으로 전락했다. 피눈물의 세월. 그러다 어린 자녀 셋을 대구에 남겨둔 채 부인(49)과 단둘이서 고향으로 돌아 왔다. 그게 1995년. 2년만에 농사까지 실패해 다시 고향을 등질 생각까지 했었지만, 그는 결국 유기농법이라는 돌파구로 위기를 극복했다.

우연한 기회에 인연 맺은 유기농법에 매달리느라 안씨는 관련 백과사전을 사 읽고, 여러 지역을 찾아 다니며 관련 교육에 참가했다. 내려진 결론은 청초액비, 아미노산, 토착 미생물, 골분, 참나무숯, 깻묵 등 17가지 자연재료를 영양제와 살충제로 사용하는 반면,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은 최대한 줄이는 것.

드디어 작년에는 이런 방법으로 만수배.원앙배.황금배 1천200상자를 수확했다. 성공. 자신감이 되살아 났다. 그리고 이번에는 품질 인증까지 받아 냈다. 이것은 '명품 농산물'이라고 국가에서 안전성과 품질을 증명해 주는 것. 40대 후반에 농부로 변신해 50대 중반에야 자신감을 확보한 안씨. 농산물 품질관리원 영천출장소 이정훈 계장도 그의 승리를 쾌거라고 평가했다.

영천.서종일기자 jise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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