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득(공군대령) 국방부 검찰단장은 25일 오전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노항 원사 검거는 (박원사의)가족들의 전화통화 내용을 감청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검거과정을 설명해 달라.
▲오늘(25일) 오전 9시55분께 이삿짐 사다리차와 열쇠공조로 구성된 정문돌파조가 아파트 베란다를 통해 진입했다. 그러나 특수요원은 신분이 노출될 위험이 있어 투입하지 않았고, 사다리차를 이용하게 됐다. 가스총을 휴대한 서울경찰청 소속 경찰관이 '박노항'하고 부르자 그는 벌떡 일어나며 '네'라고 대답한 뒤 별다른 저항없이 순순히 체포에 응했다.
-검거 당시 박노항은 어떤 상태였나.
▲파자마(잠옷)를 입고 머리에는 마사지용 모자를 쓴채 아파트 주방에 혼자 누워 얼굴에 팩을 하고 있었다. 성형수술은 하지 않았고 전체적인 모습이 초췌하고 살이 빠진 것 같았다.
-아파트에 진입한 검거반은 몇 명인가.
▲군 검찰단 소속 정규 수사팀 10명을 비롯해 30명 정도 된다. 사다리차에 2명이 탔고, 열쇠공조는 8명이었다.
-박원사와 가족간 통화내용을 설명해 달라.
▲누나 박복순이 박원사의 형인 박노득(충남 서천 거주)에게 전화를 걸자 박노득이 '내려오라'고 말했고, 박복순은 '내려가겠다'고 짤막하게 대답했다. 그리고 박복순이 다른 사람에게 '부산으로 내려간다'는 전화통화를 했고, 기차를 탄 뒤 논산에서 내렸다. 승용차를 동원한 추적반이 있어 추적에 별 어려움이 없었다. 전화감청영장을 발부받은 상태였으며, 가족간 통화는 대부분 짤막했다.
-박노항이 아파트에 거주한 기간은.
▲지난해 2월 하순께 이모씨 이름으로 계약됐다. 가까운 친척은 아닌것 같다. 이 기간 거주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누나가 아파트에 정기적으로 음식을 가져왔다.-아파트 주변에 몇 명이 잠복했나.
▲3명씩 1개조로 나눠 3개조가 잠복했다. 서울지검 추적검거요원 3명을 포함 군, 검찰, 경찰이 합동으로 편성됐다. 또한 경찰청, 대검찰청, 국가정보원 등에서 비공식 자료와 정보를 제공했다.
-압수된 물품 중 메모장은 있었나.
▲현재 압수수색 중이다. 쓰레기통의 휴지까지 모두 수거했다.
-비호세력은 누구이며, 가족들도 처벌받나.
▲현재로는 가족들이 비호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인근에 살고 있는 내연녀등 관련자 몇 명을 정밀 추적중이다.
-향후 수사계획은.
▲김동신 국방장관이 전화를 걸어 '철저히 수사해 분명히 밝히라'고 지시했다. 박노항과 관련된 미결사건 100여건에 대해 군검찰이 주축이 돼 서울지검 검사 1, 2명을 지원받아 철저히 파헤칠 예정이다. 서울지검의 과거 군검합수단 요원들이 잔여사건을 처리중에 있어 향후 군과 검찰 2팀을 합쳐 자연스럽게 조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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