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농촌에서 TV를 갖췄던 것은 마을 당 고작 한두 집이었다. 그때 밤이 되면 집 주인은 위세도 과시할 겸 해서 TV를 마당에 내놓았고, 온동네 사람들은 옹기종기 '여로' 같은 연속극에 푹 빠졌었다.
그러더니 최근엔 송아지 30마리, 황소 16마리, 돼지 280여마리, 쌀 300여가마, 참외 940여상자 값과 맞먹는 TV가 나왔다. LG전자가 개발한 60인치 디지털 PDP 벽걸이형이 그것. 대당 소비자 가격이 무려 4천400만원에 이른다.
고가 TV는 외국에서도 인기가 있는 듯, LG전자는 세계적 판매업체인 독일 '콘락'사를 통해 앞으로 3년간 3만대를 팔기로 최근 계약했다. 첫 물량 1천대는 오는 6월 수출길에 오를 예정.
이 TV는 △30인치 4대를 합친 것과 맞먹는 와이드 화면(가로 16대 세로 9의 비율) △같은 종류 아날로그 제품의 7분의 1 정도에 불과한 두께(9.9cm) △보통 TV 보다 6배나 선명한 화질 △비디오.오디오.DVD 직결 사용 등 특징을 갖고 있다.
LG전자 구미공장 최선호 그룹장은『이 TV가 지금까지 나온 세계 가전품 중에선 가장 비싼 것』이라며,『선호도가 높아 판매가가 오히려 상승세에 있다』고 말했다.
대우전자도 지난 9일 오리온전기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비슷한 상품을 공동 개발키로 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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