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심 울리는 사이버 도둑

초등학교 교사다. 최근 인터넷상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도둑들이 설쳐 피해를 호소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우리반 한 학생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MP3플레이어를 4만원에 판다는 광고를 보고 주문 e메일을 보냈다. 우편으로 돈을 보내라는 회신을 받고 MP3 대금을 보냈으나 며칠이 지나도 돈을 받지못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MP3플레이어는 주지 않았다고 했다. 일반 우편은 발송, 수취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없어 상대방이 못받았다고 잡아떼면 그만이다. 보기좋게 사기를 당한 것이었다.

다른 한 학생은 해외에서 구입한 유명가수의 CD를 판다고 해서 돈을 보냈으나 역시 물품을 못받았다며 울먹였다. 이 학생은 계좌번호로 입금시켜 당사자 확인에 나설 수 있었으나 거래자와 입금통장 명의자가 달라 보낸 돈을 회수할 수 없었다고 한다. 아마 노숙자 등 확인불가능한 사람의 이름을 빌린 차명계좌로 보였다. 이런 사기성 인터넷 거래 피해자는 어린이외에 어른들도 많다. 관계당국은 인터넷 사기 거래에 대한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추원창(대구시 향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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