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하는 오후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 가
  • 가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최영미 '선운사에서'

꽃이 아침 비에 지고 있다. 지난 겨울 혹한을 견뎌내고 피워올린 그 어떤 힘이 봄비에 지고 있는 것이다.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것은 이처럼 금방이다. 허망한 일이다. 사람은 꽃과는 다른가 보다. 아니 사랑은 다른가 보다. 꽃이 쉬이 지는 것처럼 가슴 속에 맺힌 연애도 쉽게 지면 얼마나 좋을까. 꽃 지듯 쉽게 지지 않는 게 인간의 마음인가 보다. 그래서 '상처'라는 아름다운 이름이 남는지 모른다.

김용락〈시인〉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대구경북 지역은 심각한 공군 비행장 소음 피해를 겪고 있으나 정부 정책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으며, 대구의 소음 피해 인원은 지...
최근 통계에 따르면 의사 개원의의 평균 사업소득이 4억원을 넘어섰지만, 피부·미용 분야와 대형 비급여 진료기관의 고소득이 평균을 끌어올린 결...
고 최불암의 빈소에는 생전 아동복지에 힘쓴 그의 나눔을 기억하는 시민들이 찾아와 추모했으며, 특히 초록우산과의 인연이 깊었던 고인은 아동복지...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사전투표 참여자가 5천600만 명을 넘어서며 민주당 승리가 유력해 보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부는 비..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