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달갈 콜레스테롤 증가 주범일까

요즘 사람들은 달걀 하나를 먹으면서도 콜레스테롤 수치를 걱정한다. 달걀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올리는 주범일까?

달걀은 알려진 것과 달리 혈중 콜레스테롤을 크게 올리는 식품이 아니라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미 애리조나대 도널드 맥나마라 교수(영양학)는 미국인 남녀 10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달걀을 하루 한개씩 먹는 것은 건강에 좋으며 하루 한개 이상을 먹는 사람도 1주일에 한개 이하를 먹는 사람에 비해 심장병 위험이 높지 않았다고 밝혔다.

맥나마라 교수는 "혈중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가장 큰 요인은 달걀속에 들어 있는 콜레스테롤보다는 적색육(赤色肉)과 낙농제품 같은 포화지방 식품에서 나온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일본은 달걀 소비량이 세계 1위이지만 심장병 발병률이 가장 낮은 나라중의 하나"라고 지적하며 '달걀 무죄론'을 폈다.

미시간 주립대 진 커버 박사도 1만5천여명의 건강한 성인을 관찰, 1주일에 네번 이상 달걀을 먹어도 혈중 콜레스테롤은 올라가지 않는다는 결과를 얻었다. 커버 박사는 그러나 "계란을 하루에 여러개씩 먹는 것은 지방의 권장 섭취량을 초과해 심장병이나 비만 등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양학자들은 달걀을 많이 먹어도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에 현저한 변화가 없는 것은 콜레스테롤의 장관흡수효율이 좋지 않고, 한꺼번에 대량 섭취하면 콜레스테롤 흡수량이 한계점에 도달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국 식사요법학회 재키 버닝 박사는 "하루에 달걀을 몇개 먹느냐 보다는 하루의 지방 섭취량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충고한다. 그는 "혈중 콜레스테롤을 상승시키는 주범은 콜레스테롤이 많이 들어 있는 특정 음식이 아니라 포화지방"이라고 주장했다.

이종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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