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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한국전력 대구지사와 대구지역 일부 지점에서는 온 종일 직원 구경하기 힘들었다. 각 부서 전화도 대부분 불통이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체육대회 행사에 참여한다며 직원들 대부분이 자리를 비운 탓이다.

한전은 이처럼 매년 5월이 되면 평일 중 하루를 골라 체육행사를 열어오고있다. 고객에게 불편을 끼쳐 가며 평일 체육대회를 강행하는 것은 민간기업이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한전 측은 각 부서 필수인력과 민원실 직원들이 이날 대기 근무토록 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했다며 해명했다.

그러나 이 날 한전을 찾은 고객들의 시선들은 곱지가 않았다. 굳이 사원들의 단합과 사기 진작을 꾀하고자 한다면 주말 오후나 휴일에 행사를 진행할 수 있지 않느냐는 비판이다.

비단 한전만이 평일 체육대회 행사를 갖는 것은 아니다. 모든 행정기관과 정부투자기관들도 5월이면 체육행사나 야유회를 핑계로 관서를 비워 버리는 그릇된 관행이 개선되지 않고있다. 고객(국민)의 편의를 도외시한 관료주의적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 수 없다.

한전은 현재 '전력산업 구조개편'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민영화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특수한 상황에 처해있다. 스스로도 세계화와 정보화의 흐름 속에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히고있다.

"이제 우리는 과거 수십년간 유지해 오던 전력사업의 독점체제에서 벗어나고자 합니다.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과감히 다시 태어나려고 합니다"(한전 홈페이지에 있는 글)

그러나 이같은 다짐과 달리 한전의 사고에는 스스로를 '준행정관서'라고 여기는 잔재가 남아 있는 것 같다.

변화를 위해서는 시스템 개편(전력산업 구조개편) 못지 않게 '마인드'를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스스로의 다짐이 공허하게 들리지 않도록 한전이 진정한 '기업'으로서 거듭 나기를 기대한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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