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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국사교육 바로세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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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사태와 관련해 나라안이 벌집 쑤셔놓은 듯 야단이다. 하지만 국내 역사교육 현실을 들여다 볼 때 '일본을 욕할 자격이나 제대로 있는지' 한숨부터 절로 나온다. 일본은 한.중.북한 등 주변국들의 강한 반발에도 아랑곳없이 자국의 침략사를 왜곡.미화해 2세들에게 가르치려 갖은 수를 다 쓰고 있다. 최근 일본은 '신내셔널리즘'으로 위기를 벗어나려 안간 힘을 쓰고 있으며 우익적 역사관의 횡행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어떤가. 7차 교육과정에 따라 고교 한국 근.현대사를 선택과목으로 전환하고 중학교의 국사 수업시간을 축소하는 국사교육 개편안이 학계와 교육단체의 반대에도 불구, 예정대로 내년부터 시행된다. 국사교육의 비중은 유신시절 국사를 필수과목으로 채택하면서 교과서에 '유신'을 찬양하는 내용을 넣는등 정치수단으로 이용했다며 소위 '민주화' 이후 점차 감소해 왔다. 90년대 이후에는 '세계화'라는 미명하에 사회과 통합등으로 주변과목으로 전락, 수능이나 학력고사에서도 거의 출제되지 않아 학생의 관심권 밖으로 멀어졌다. 이제 국사교육은 역설적으로 우리사회의 복고풍과 맞물려 TV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사극드라마인 '태조 왕건'이나 '여인천하'등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경이 되고만 꼴이다.

▲외국의 경우는 국사시간을 줄이는 우리와는 대조적으로 국사교육을 강화, 민족적 정체성을 오히려 강조하고 있다. 프랑스는 6세부터 18세에 이르는 의무교육의 전 과정에서 역사과목을 필수로 다루고 있다. 미국도 초등에서 고교 졸업때까지 12학년중 3년(5.8.11학년)은 보통 미국사를 필수로 배운다. 일본도 89년 이후에는 지리.역사과를 분리해 역사교육의 지위를 격상시켰다.

▲정부가 국사교육 강화의 일환으로 사법시험등 국가고시에 그동안 제외돼 있던 국사를 다시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한다. 정부가 뒤늦게 국사 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하지만 이 정도의 조처로 우리나라 국사교육이 제 자리를 찾게 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세계화'도 좋지만 주체성이 없는 '역사 문맹'들을 대량으로 키워내는 현재의 초.중.고.대학의 교육과정으로는 국가와 민족의 앞날이 암담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차제에 정부와 역사학계는 역사 교육을 바로세우기 위해 전면적인 새판짜기에 나서야 한다고 본다.

신도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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