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자리는 인자하신 어머님이 누웁시고, 마른 자린 아기를 뉘며, 음식이라도 맛을 보고 쓰디쓴 것은 어머님이 잡수시고, 달디단 것은 아기를 먹여……발치발치 눌러를 주시며 왼팔 왼젖을 물려놓고, 양인양친이 그 자손의 엉둥 허릴 툭탁 치며…' 경기민요 '회심곡(回心曲)' 중 '부모님 은혜'의 일부다. 효도와 인생무상 등의 내용을 232구에 담은 이 민요는 국악음반으로 나와 100만장 이상이나 팔렸다고 한다.
윤리.도덕과 효도가 무너졌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는 '오늘'이지만 여전히 자나깨나 자녀 걱정인 어머니 앞에서는 '영원한 아이'가 아닌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한 설문조사에서도 나타났듯이 '어머니'가 바라는 것의 으뜸은 '자녀의 성공'이며, 가장 힘든 말이 '몸이 아프다'라는 사실은 무엇을 말하는가. 하지만 자녀에 대한 사랑이 극단으로 치닫는 경우도 있어 안타깝게 할 때도 없지 않다.
우리는 지난해 10월 '아들이 평생 짊어져야 할 고통을 대신 떠안겠다'며 선천성 장애 아들을 목졸라 죽인 한 '비정한 어머니'를 기억한다. 그간 그 어머니를 두고 우리 사회에서는 '아이의 고통을 대신해 자신을 희생한 비통한 모정'이라는 동정론과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극악무도한 비속살해'라는 비난론이 엇갈려 왔다. 그런데 법(法)은 그 자식을 대신해 '남은 자식에게라도 속죄하라'며 온정을 베풀었다는 보도가 보인다.
서울고법은 당시 초등학교 1년인 아들을 죽인 뒤 자수해 징역 4년을 선고받은 그 어머니에게 원심을 깨고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 석방했다. 법도 아들에 대한 급우들의 심한 혐오를 목격하고 절망한 나머지 범행에 이르게 된 점과 자신의 잘못을 참회하는 점 등을 참작해 유치원생인 막내아들이라도 잘 키우라는 뜻에서 가정으로 돌려보냈다는 이야기지만, 모정(母情)의 의미를 새삼 되짚어보게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새끼를 돌보는 것은 모든 생명 있는 것들의 본능이며, 부모를 공경하고 효도하는 것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도리다. 하지만 어머니의 지나친 자식 사랑은 되레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부모의 과잉관심에 따른 불안감은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돼 스트레스를 받게 할 수도 있다. 어머니들이여, 때로는 조금 더 느긋해지자. 정신적으로 강인한 부모에게 강인한 아이들이 성장한다는 사실을 기억에서 지우지 말자.
이태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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