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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상 숟가락은 외지업체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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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상 차려놓으니 시식은 엉뚱한 곳에서 하네요"국제스포츠 행사를 앞둔 지역 스포츠마케팅이 초보 수준에 머물면서 주요 부대사업권이 외지로 넘어가고 있는 현실을 꼬집는 말이다. 민.관이 역할분담을 제대로 했다면, 지역에 반반한 에이전시가 있었다면 엄청난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

외국의 지방자치단체가 국제행사를 치를 때 공공기관은 행사 진행을 전담하고 지역 기업과 상공인 단체는 수익사업을 주도한다는 점과 비교해도 대구 수준은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대표적 경제단체인 '대구상의'를 비롯해 관련 기관.단체도 국제행사 활용방안을 찾지 못해 허둥대고 있다. 몰라서 못하는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관련기관이 국제행사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내놓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구경북개발연구원은 U대회를 통해 생산유발효과 4천90억원, 소득유발효과 1천220억원에 이른다는 보고서를 지난해 내놓고 스포츠마케팅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관련 기관과 업계는 '붐'조성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다.

관련 기관의 미지근한 대처와 업계의 무관심속에 이달 말 개막되는 '대륙간컵축구대회'의 독점중계권과 개.폐막식 이벤트 대행권을 서울, 부산 등 타지역 업체가 챙겨갔다.

예산 2억원의 U대회 '이미지통합'(Corporate Identity:CI) 사업권 확보에 나선 한 대기업은 U대회 '토털마케팅'에 300여억원을 투입할 수 있다는 정보를 흘리면서 적극적인 스포츠마케팅을 펴고 있다. 지역 단체와 업계도 전열을 정비, 공격적 활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제스포츠행사 한 담당자는 "행사진행에도 힘이 부칠 지경"이라며 "경제적 이익을 가져오는 스포츠마케팅은 업계 몫인데도 잘 움직이질 않는다"고 말했다.

업계의 시각은 이와는 상당히 다르다.

지역 상공단체 한 간부는 "시민 관심은 고조시키지 않은 채 경제적 실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는 책임을 업계 탓으로 돌리는 것은 곤란하다"며 "당국이 민간기업 참여의 틀을 마련한 뒤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포츠마케팅 관련 모 다국적기업은 지역에 '대구총괄'이란 이름으로 '에이전시'(Total Agency) 사업에 손을 댄 것으로 알려져 관련기관과 업계가 공방만 벌일 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대책을 수립, 장기포석이 요구되고 있다.

민.관이 합심, 모처럼 맞는 국제스포츠 축제를 매개로 부대사업을 통한 경제적 수익을 올림과 동시에 도시 이미지 제고, 지역발전의 새로운 전략수립 등 유.무형의 '과실'을 제대로 거머쥘 수 있는 바탕 마련이 절실하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전계완기자 jkw6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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